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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대가로 트럼프 행정부의 한 자리를 약속받는 거래를 논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직후 몇 시간 뒤 연락해 케네디 주니어 후보의 중도 사퇴 및 내각 인선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가 연락처를 교환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건강·의료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참모들의 반대로 합의가 성사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 후보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니엘 알바레즈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두 사람의 대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계 및 정계 주요 인사들과 자주 갖는 만남과 성격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그들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날 WP와의 인터뷰에서 "난 만성적인 질병의 유행을 끝낼 방법과 아동 건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정당 소속이든 개의치 않고 대화할 의향이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보다 더 열린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DNC에서는 지난 18개월간 누구도 내게 연락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게 먼저 연락했다는 점에서 존경한다"면서 대선 레이스는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케네디 주니어는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소식통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케네디 주니어에 반격하면서도 그를 흥미로워했다고 전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금까지 대부분의 다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15%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비슷한 수준으로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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