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기침에 폐렴으로 입원했던 아이 상태 나아져”
예상보다 빨리 퇴원하면서 안심…하루만에 ‘화마’로
충남 청양의 한 단독주택에서 불이 나, 베트남 국적의 외할머니와 3살 난 손자가 숨졌다.
 | | YTN 캡처 |
시험관을 통해 어렵게 얻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한국-베트남 다문화 부부가 이른 아침부터 농사일을 나갔던 사이 벌어진 참변이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경찰과 소방당국, YTN에 따르면 집 안에서 하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데 소방관이 연신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을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불로 집 안에 있던 베트남 국적의 70대 여성과 3살 난 손자가 숨졌다.
숨진 아이는 아빠를 유독 잘 따랐던 아이였다.
부모가 시험관 시술까지 해가며 10년 넘게 기다린 '보배'였다.
아이 아버지는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며 "집에 오면 아빠 좋다고 스마트폰에 유튜브 보면서도 부르면 그냥 뛰어나왔다"고 전했다.
60대 한국인 아버지와 40대 베트남 어머니가 잠든 아이를 뒤로 한 채 아침 일찍 농사일을 나간 사이 벌어진 참변이었다.
부모는 어렵게 얻은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평소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농사일을 했다고 마을 주민들은 전했다.
그러다 보니 베트남에서 온 외할머니가 육아를 도맡았다.
마을 이장은 "혼자 벌어서는 어렵다 보니 이제 할머니가 애를 봐주기 위해 외국에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잦은 기침에 폐렴으로 입원했던 아이가 상태가 나아져 예상보다 빨리 퇴원하면서 안심했는데, 퇴원 하루 만에 화마가 덮친 것이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사망 원인과 화재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벌였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분석과 부검을 의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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