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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셔츠 차림으로 나타나 장애인 휠체어에 ‘상습 펑크테러’…“수리비만 48만원”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8-02 06:50:05

“몸 불편한 장애인 상대로 이런 일 반복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아파트 복도에 세워놓은 전동 휠체어 바퀴를 한 남성이 상습적으로 터뜨린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YTN 캡처

2일 경찰과 YTN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남성이 전동 휠체어 바퀴를 여러 차례 파손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휠체어 주인인 60대 남성 A씨는 용의자가 다녀간 날 휠체어 바퀴가 모두 망가지는 바람에 하루종일 집에 갇혀 있어야 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A씨는 수리 업체 사장의 권유에 따라 집 앞을 비추는 CCTV를 설치했다.

그러던 중 같은달 18일과 31일에 의문의 남성이 날카로운 송곳으로 휠체어 바퀴를 뚫고 가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남성은 러닝 셔츠에 속옷 차림으로 나타나 휠체어를 망가뜨린 날도 있었다.

A씨 조카는 JTBC에 "삼촌(전동 휠체어 주인)이 거동이 불편해 2주에 1번 병원 가는 것 말곤 외출하는 일이 거의 없다"며 "그마저도 저렇게 타이어가 터져 있으면 외출이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몸 불편한 장애인을 상대로 이런 짓을 반복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 때문에 수리비만 무려 48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전동 휠체어 주인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으로, 휠체어 없인 다른 곳으로 사실상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아파트 주민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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