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위기 ‘심각’ 격상… 취약계층 관리 등 강화
폭염이 일주일째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과 관련, 서울시가 처음으로 폭염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를 가동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름휴가를 반납하고 폭염 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서울역 쪽방촌을 찾아 점검했다.
6일 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 오 시장 주재로 열린 ‘긴급 폭염 재대본 관련 상황판단 회의’ 결과 폭염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폭염 재대본을 가동하기로 했다.
시가 폭염으로 재대본을 가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에는 지난달 31일 처음 폭염경보가 발효된 뒤 일주일째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신고된 서울지역 온열질환자는 감시체계 운영을 시작한 지난 5월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사망 2명을 포함, 총 84명으로 집계됐다.
 |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폭염 대비 현장 점검을 위해 서울 용산구 쪽방촌을 방문해 한 주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시는 온열질환 발생 건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123명)보다는 적지만 온열질환 의심 사망자가 일주일 새 2명이나 나오고, 폭염이 연일 이어지자 보다 강도 높은 대응을 위한 단계 조정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폭염 재대본은 재난홍보반·상황총괄반·야외근로자 대책반 등 10개 반으로 운영된다.
시는 서울 25개 전 자치구에도 재대본 가동을 권고했다.
시는 재대본을 통해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관리를 확대해 시민이 체감할 수있는 대응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다.
우선 주요 도로와 도심지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자 물청소차(살수차)와 쿨링로드 운영을 강화한다.
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유동 인구가 많은 일반도로 구간을 중심으로 최고기온 시간대인 오전 10시∼오후 5시에 시원한 물을 5∼6회 살포한다.
어르신과 거리 노숙인 등 무더위 취약계층에는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하고, 폭염 대비 행동요령을 교육한다.
무더위쉼터는 평일 오후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개방해 많은 시민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기후동행쉼터와 쿨한도서관, 노숙인·쪽방상담소 무더위쉼터, 동행목욕탕 등 폭염 대피시설도 3100여곳 운영한다.
온열질환에 취약한 야외노동자를 보호하고자 시 발주 공사 현장에서 무더위 시간대 작업을 피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오후 2∼5시 야외 작업은 중단을 원칙적으로 적용한다.
민간 공사장엔 시 중대재해감시단을 투입, 폭염 안전수칙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는지 집중 점검한다.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 11곳과 캠핑카를 활용한 ‘찾아가는 이동쉼터’ 등도 계속 운영한다.
당초 오 시장은 전날과 이날 휴가를 내고 가족여행을 가려 했지만, 폭염 피해 우려가 커지자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에 복귀했다.
그는 오전 대책회의를 마친 뒤 서울역 쪽방촌과 인근 무더위쉼터를 방문해 주민 건강 관리 상황과 쉼터 운영 현황 등을 살폈다.
오 시장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자원을 동원해 시민이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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