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리랜서 아나운서 가와구치 유리가 "여름철 냄새나는 남성이 싫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당하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1일 일본 매체 오리콘뉴스는 "가와구치 유리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부적절한 글을 썼다는 이유로 소속사로부터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가와구치는 지난 8일 자신의 엑스에 "개인적인 사정이 있다면 정말 미안하지만 여름철 남성의 냄새나 비위생적인 사람 특유의 체취가 너무 불편하다.
(나는)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하루에 몇 번씩 샤워하고 땀 닦는 시트와 땀 억제제를 일 년 내내 쓰는데 많은 남성이 이 정도는 하면 좋겠다"는 글을 게재해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11일 가와구치의 소속사는 "가와구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성의 명예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글을 써 당사는 계약을 유지하기 곤란하다고 판단·계약 해지를 통보했다"는 입장문을 냈다.
"냄새에 남녀가 무슨 상관"…명백한 남성 혐오 
소속사의 입장문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일부 누리꾼은 "냄새에는 남녀가 상관없다.
남성의 냄새만 지적한 것은 명백한 남성 혐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자들 향수 냄새가 더 역겹다", "남자들은 안 씻고 다닐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이러한 사상을 가진 아나운서는 해지가 당연하지", "남자가 여자한테 그랬으면 더 큰 처벌을 받았을 텐데", "남자라서 욕 먹었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그냥 청결을 유지하라는 말 아닌가", "안 씻는 사람한테만 한 말인데 이게 남성의 명예를 훼손한 거라고?", "계약을 해지할 정도로 잘못한 건진 모르겠다", "여름철에 냄새가 참기 힘들긴 하잖아", "앞으로 유명인들 전부 SNS를 못하겠다" 등 소속사의 조치가 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가와구치는 11일 논란에 대해 "저의 부주의한 발언으로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었던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말을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미숙했다.
앞으로는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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