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연내 한미일 3국 정상회의 개최 가능성을 언급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인 미라 랩-후퍼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허드슨 연구소의 '캠프 데이비드 회담 1년' 대담에서 "우리는 이 관계를 장기적 전략 관계로 구축하는 것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3국 정상회의를 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한미일 3국 정상은 지난해 8월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만나 북한 문제를 포함한 역내 확장억제 강화, 경제 안보 등 포괄적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매년 한 차례 정상회의 개최도 합의했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후보직에서 사퇴한데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내달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최근 연임 포기를 선언한 상태다.

랩-후퍼 보좌관은 기시다 총리의 불출마와 관련해 "정치적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한미일 3국은 모두 활발한 민주주의 국가"라며 "우리는 지난해 3각 협력을 제도화하는 방안에 주력했으며, 장기적으로 변화에 버텨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랩-후퍼 보좌관은 북한 문제가 한미일 3국의 협력에 있어 중심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북러의 밀착에 우려를 거듭 표명했다.
그는 "이는 한반도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전반에 심대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훼손하는 무기 거래를 지원하는 단체 및 개인을 표적으로 한 새로운 제재를 검토 중이며, 제재를 넘어 이 같은 관계를 저지하기 위한 다른 방안에 대한 공조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문제는 한일 관계가 한층 긴장된 상황에서도 3국이 전통적으로 힘을 집중해온 사안"이라며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북한 문제가 3국 공조에 핵심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으나, 남중국해 문제를 비롯해 경제 안보, 첨단 기술 등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과 대화 가능성에 대한 질문엔 "3국 모두는 북한과 관여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불행히도 북한은 이 같은 대화 초대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초기부터 북한과 언제 어디서든 전제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다양한 채널로 타진해 왔지만 거절만 당했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
이어 "비록 우리의 초점은 북한의 불법 무기체계 및 비핵화에 맞춰져 있지만, 여전히 우리는 전제 조건 없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북한이 최소한 3국 중 한 곳과 어느 시점에는 만날 것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