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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가상화폐 탈취를 통해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의 40%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행위는 전 세계 안보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준일 외교부 한반도정책국장은 27일(현지시간) 뉴욕 힐튼 호텔에서 한미 양국이 공동 주최한 '북한 가상자산 세탁 차단 한미 공동 민관 심포지엄'에 참석해 "북한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가상화폐를 해킹하는 국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국장은 "북한은 미국, 한국뿐 아니라 북한이 간주하는 우려국을 공격하고, 여러 적성국에 무기 관련 지원을 하고 있다"며 "어떤 방법이라도 찾아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점점 지능화, 정교화되는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세탁·현금화 노력을 막기 위한 민간 기업의 협력을 당부했다.
이 국장은 "한미일 3자간 협의체를 만들고 업계와 협력해 북한의 악성 사이버 활동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민간 부문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
앞서 유엔 북한 제재위원회 패널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지난해 가상화폐 탈취 규모가 7억5000만달러(약 1조원)라고 봤으나, 미국 정부가 추산한 규모는 이보다 훨씬 더 컸다.
세스 베일리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는 "올해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 규모는 10억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북한은 이전에도 불법적인 방법으로 무기 개발 프로그램 자금을 조달했으나 가상화폐는 비교적 새로운 수익 창출원으로, 이로 인한 실질적 피해는 말로 형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베일리 부대표는 이어 "한국, 일본, 유사국과 협력하고 있고 정부는 새로운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북한의 행동을 차단하기 위해 민간 부문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한미 양국은 점점 정교해지는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 수법 현황을 공유하고 민간과 협력해 이를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에는 40여개국 100여개 기관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 따르면 북한의 가상자산 탈취액은 2023년 기준 17건, 7억5000만달러다.
북한 연간 수출액(3억3000만달러, 약 4400억원)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서는 규모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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