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000억 사기 혐의 재판 도중
병원 긴급 후송… 생명 지장 없어
살인미수 혐의 50대 현행범 체포
투자 피해자 중 한명으로 알려져
1조원대 가상자산 출금 중단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가상자산(코인) 예치업체의 대표가 법정에서 칼에 찔렸다.
흉기를 휘두른 범인은 코인 투자 피해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8일 살인미수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 | 사진=뉴시스 |
A씨는 이날 오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 제15형사부 심리로 열린 하루인베스트 대표 이모씨의 재판 도중 이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방청석에 앉아 있다가 옷 속에 숨겨온 칼날 길이 20㎝가량의 과도를 꺼내 피고인석에 달려들어 이씨의 목 부위를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6분여 만에 현장에서 붙잡혔다.
이씨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하루인베스트는 투자자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 코인을 예치하면 이자를 지급하는 중앙화금융서비스(CeFi) 업체다.
지난해 6월 갑자기 고객이 예치한 코인에 대한 출금을 중단해 논란이 됐다.
이씨는 약 1조3944억원의 재산상 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다.
A씨는 출금 중단 당시 피해자 중 한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법정에서 흉기 난동 사태가 일어나면서 법원의 허술한 경비 실태가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법원은 청사 입구에 보안관리대를 배치해 흉기 등의 반입을 막고 있는데, A씨의 범행을 사전에 막지 못했다.
A씨가 범행에 이용한 칼은 세라믹 소재로 금속탐지기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1일에는 대전지법에서 재판에 출석한 피고인이 날카롭게 갈아놓은 칫솔을 국선 변호인에게 휘둘러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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