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한 아파트에서 어린아이 두 명이 슬리퍼로 장난을 치다 엘리베이터에 10시간 가까이 갇히는 일이 발생했다.
25일(현지시각) 신츄일보, 말레이시아키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9일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한 아파트에서 아이 두 명이 엘리베이터에 9시간 넘게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닫히는 승강기에 슬리퍼를 집어넣은 장난이 엘리베이터 고장의 원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아이가 신고 있던 슬리퍼 한쪽을 벗어 닫히는 승강기 문 사이로 들이미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아이가 문 사이에 낀 슬리퍼를 빼려고 하자 엘리베이터가 '덜컹'하더니 멈췄다.
슬리퍼가 승강기 잠금장치를 작동시킨 것이다.
놀란 아이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있는 비상벨을 눌렀지만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렇게 아이들은 9시간 동안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울다가 잠든 상태로 구조를 기다렸다.
아이들은 '아들이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두 아이 중 한 아이의 이모는 "10살짜리 조카가 오후 2시쯤 빵을 사러 나갔는데 밤 10시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며 "아이가 사라져 큰 걱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무사히 돌아와 기쁘다"라고 전했다.
다행히 아이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9시간이라니. 없던 폐쇄공포증도 생길 듯", "아무도 9시간 동안 CCTV를 안 본 거야?", "엘리베이터가 9시간이나 멈췄는데 어떻게 몰랐던 거지", "CCTV 감시 좀 철저히 하라"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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