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의 팬들이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편지를 보낸 일이 알려졌다.
김호중의 팬은 29일 공식 팬카페에 "미국 대선 후보들에게 별님(김호중)의 석방을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김호중의 석방을 위한 긴급 호소'라는 제목의 영문 편지를 송부했다"며 "최근 김호중의 상황이 걱정스러워 글을 쓴다"고 밝혔다.
그는 "김호중은 뛰어난 재능으로 희망과 화합의 상징이 됐다"며 "김호중이 예술과 문화에 공헌한 바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귀중하다"고 메일에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과 한국 사이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동맹을 고려할 때, 김호중의 석방이 양국 관계를 강화하고 세계적인 규모의 평화와 화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며 "그의 자유는 우리가 공유하는 정의와 인간 존엄성의 가치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로 확인됐다.
앞서 국회에서 일명 '김호중 방지법'을 발의하겠다는 것이 알려지자, 김호중의 팬들은 관련 국회의원들에게 수많은 악성 댓글을 달고 낙선 운동을 벌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팬카페 운영자는 "이와 같은 돌발행동은 가수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더는 선동하지 말길 부탁드린다"며 "재판이 끝날 때까지 자제해 주시고, 공지사항을 따라달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그는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고, 거짓 입장을 표명한 것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소속사 관계자들 또한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저장장치를 제거해 증거인멸 등의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김호중은 지난 19일 진행된 두 번째 재판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며, 이틀 후인 21일 보석을 청구했다.
결심 공판은 내달 30일 개최된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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