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최근 서울 도심 하천이나 공원에 너구리가 출몰했다는 신고가 늘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생에서 사는 너구리는 귀여운 외모를 하고 있지만 보고 다가갔다가 물림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자체에선 너구리와 공존을 위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한 공원 잔디밭에 너구리 일곱 마리가 한 데 모여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너구리는 밥을 먹거나 각자 자리를 잡고 잠에 빠질 듯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너구리를 위해 마련된 공간 같지만, 이곳은 많은 시민이 드나드는 곳이다.
오며 가며 자주 보는 일이 흔해지면서 너구리는 자연스레 익숙한 존재가 됐다.
공원에 사는 너구리들도 사람이 익숙한지 가까이 다가가도 도망가거나 경계하지 않는 모습이다.
너구리 출현이 부쩍 늘면서, 서울시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지난 2020년 2건에서 지난해 78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너구리가 도심 공원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먹이부족이다.
먹이가 부족해진 너구리가 고양이 밥 등을 먹으러 하천이나 공원 같은 도심으로 서식지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즉 길고양이를 위해 캣맘이 챙겨준 사료가 너구리를 도심으로 부르는 것이다.
귀여운 외모에 순한 성격을 가졌지만 야생동물인 탓에 가끔씩 물림 사고도 발생한다.
하지만 유해 야생동물이 아니라 함부로 포획을 하기는 어렵다.
현재로선 하천에 너구리 구역과 인도를 구분하는 울타리를 설치하거나, 광견병 예방약을 살포하는 대책 등으로 대응하는 수준이다.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너구리 역시 자신들만의 생존방식을 만들어 가는 상황 너구리들과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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