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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20~49세 남녀 열 명 가운데 4명은 출산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최근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의 20~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결혼과 출산에 관한 심층 인식을 조사해 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미혼남녀(1164명)의 절반가량인 53.2%가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27.4%, '잘 모르겠다'는 19.4%였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 비율은 여성(34.6%)이 남성(21.5%)보다 높았다.
결혼을 기피하는 이유로 남성은 '경제적으로 불안해서'(20.1%)를 가장 많이 들었으며,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17.6%)를 꼽았다.
특히 '출산 의향이 없다'는 응답은 전체의 42.6%에 달했다.
출산 의향이 없다는 이는 여성(52.9%)이 남성(33.1%)보다 훨씬 많았다.
비출산 의향을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63.9%로 가장 높았으며, 30대와 20대가 각각 35.2%, 23.6%였다.
출산을 원하지 않는 이유로 여성은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2.7%),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10.7%) 등의 답이 이어졌다.
남성의 경우 '고용상태-직업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서'(17.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0%),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0.5%) 등의 순이었다.
다만 결혼이나 출산 의향이 없더라도 앞으로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 등 여건이 달라진다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이 상당했다.
결혼 생각이 없는 미혼 남녀 544명 중 38.6%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늘어나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생각을 바꿀 수 있다는 유동층이었다.
나머지 61.4%는 정부 정책이나 기업 지원과 무관하게 비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고정층으로 나타났다.
출산 의향이 없는 1245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1%는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대폭 확대된다면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정부의 저출산 지원대책 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육아휴직 확대와 급여지원'으로 100점 만점에 73.4점을 받았다.
다음은 '부모급여 및 아동수당 월간지원'(70.5점), '어린이 병원비 경감'(68.4점), '아이 돌봄 지원사업'(68.3점),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 증설'(63.7점)이 뒤따랐다.
기업 지원에서는 '자녀 학자금 지원'(72.0점), '자녀 보육비 지원'(70.7점), '자동 육아휴직제도'(69.9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69.0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68.8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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