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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아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이 12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해외 감염병에 대한 대비가 요구된다.
여행하기 전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인 기준 올해 하반기 검역관리지역으로 분류된 나라는 모두 157개국이다.
아시아·중동 37개국, 미주·오세아니아 52개국, 유럽 15개국, 아프리카 53개국 등이다.
검역관리지역은 검역감염병이 유행하거나 유행할 우려가 있어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곳을 뜻한다.
일반 검역관리지역으로 분류된 곳들은 모기 매개 감염병 등이 발생한 지역들이다.
대체로 뎅기열과 홍역이 많이 유행했다.
제3급 법정 감염병인 뎅기열은 뎅기바이러스를 보유한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등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병으로, 5~7일의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두통·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된 유입 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한국인들에게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 동남아시아 지역들이다.
뎅기열의 치사율은 약 5% 정도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치료를 빨리한다면 치사율은 1%로 낮지만,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치사율이 20%까지 치솟는다.
뎅기열 같은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여행 중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뎅기열 감염에 주의해야 하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지역에서는 홍역도 유의해야 한다.
제2급 법정 감염병인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10~12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을 겪게 되고, 설사나 중이염, 기관지염, 기관지 폐렴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홍역은 지난해 8명 발생에 그쳤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47명이 감염됐다.
감염 예방을 위해 현지에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한다.
일반 검역관리지역의 상위라 할 수 있는 중점 검역관리지역은 페스트,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 법정 1급 감염병이 발생한 곳들이다.
중점 검역관리지역은 몽골, 캄보디아, 영국, 미국과 중국 일부 지역 등 21곳이다.
페스트는 오세아니아를 제외한 전 대륙에서 발생하는데, 2022년 3~8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의심환자 596명(사망 8명 포함)가 발생한 바 있다.
동물인플루엔자 감염증은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에 따른 급성 호흡기 감염이다.
유럽질병관리예방센터(ECDC)에 따르면 2003년 이후 24개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A형(H5N1) 인체감염 사례는 총 907건이다.
특히 올해 3월에는 베트남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인체 감염으로 사망 사례가 발생했다.
메르스의 경우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아직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개발되지 않아 대증 요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한편 이번 추석 연휴에는 120만명 이상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달 1~7일 최근 5년 이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적 있는 18세 이상 1270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 11.2%(97%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1.27%포인트)가 추석 연휴 동안 해외로 여행 갈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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