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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다 체포된 용의자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58)가 이란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책을 출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에 따르면 라우스는 지난해 자비로 '우크라이나의 이길 수 없는 전쟁'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그는 291페이지 분량의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과 맺은 핵 협상을 폐기한 것에 분노를 표출하며 "이란, 사과한다"고 썼다.
이어진 문장에서는 "트럼프를 암살할 자유가 있다"고 적었다.
AP는 이 문장이 이란에 대한 암살 촉구라고 해석했지만, NYT는 라우스가 책 전반에서 일반 독자와 특정 대상을 혼동해 쓴 만큼 독자들에 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라우스는 책 전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보', '멍청이'라고 칭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독재 지도자들보다도 못하다고 비판했다.
또 '푸틴은 왜 암살당하지 않았을까'라는 챕터에서는 "우리는 모두 왜 위대한 지성이 일찍이 히틀러를 제거하지 않았고, 푸틴을 죽이려고 조처하지 않았는지 생각한다"고 적었다.
외신에서는 라우스의 저서 속 내용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여온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행적과도 일치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했지만, 우크라이나 정책에 실망해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라우스는 책에서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적이 있는 만큼 어리석은 자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책임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모든 문제가 엄청난 불안감과 유치한 지능과 행동을 가진 남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여성이 세상을 이끈다면 더 나을 것"이라고도 했다.
AP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2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무소속 유권자로 등록했지만,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글들을 SNS에 올린 바 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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