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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뛰어든 버스기사, 장애인 이웃 살렸다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09-19 20:40:32

황준환씨, 아파트 화재 때 선행
전주시, ‘의로운 시민상’ 수여

“누구라도 당시 상황이었다면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입니다.
”

한밤중 불이 난 아파트 이웃집에 들어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던 중증 장애인을 구조한 황준환(30·사진)씨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북 전주시 평화동 한 복도식 아파트 1층에 사는 황씨가 화재와 맞닥뜨린 것은 지난달 27일 자정 무렵. 시내버스 운전을 마치고 취침을 준비하던 그는 요란한 화재경보기 소리에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와 같은 층 이웃집에서 불이 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잠시 지체할 겨를도 없이 복도 한쪽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뛰어들어갔다.
입주민은 폭염으로 현관문을 열어두고 방충망만 쳐 놓은 상태여서 쉽게 진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황씨는 불길이 점차 확산하던 방을 향해 소화기를 작동해 초기 진화를 시도하던 중 침대 밑에 쓰러져 있던 한 여성을 발견하고 이불로 온몸을 감싼 뒤 등에 업고 서둘러 집 밖으로 나와 구조에 성공했다.

피해 주민은 주위 도움이나 보조 기구 없이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인(지체하지기능장애)으로 확인됐다.
황씨의 구조가 없었다면 큰 화를 당할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위험을 무릅쓰고 이웃을 구한 황씨에게 이날 ‘의로운 시민상’을 수여하고 격려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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