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삐삐테러 이어 지휘관 잇단 암살
헤즈볼라도 100발 이상 로켓 공격
美 “최악 땐 민간항공기 이용 불가”
이스라엘군이 전례 없는 ‘무선호출기(삐삐) 폭발’ 공격에 이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고위 지휘관들을 잇달아 암살하면서 양측의 전면전 위기가 최고조에 이르자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레바논에 있는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촉구했다.
 | 헤즈볼라 조직원들의 무전기 동시 폭발로 10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헤즈볼라 대원과 레바논 군인들이 지난 17일 부상자가 몰려드는 수도 베이루트의 한 병원 앞에 모여 있다.
EPA 연합뉴스 |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이날 미국 시민들에게 레바논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 뒤 현지에 거주 중인 이들에게는 “최근 폭발로 현지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상업적 선택지가 아직 남아 있을 때 레바논을 떠날 것을 촉구한다”며 안보 상황이 악화할 경우 민간 항공기를 이용해 출국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가능성은 ‘일촉즉발’이다.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을 겨냥해 쉴 틈 없는 맹공세를 퍼붓고 있어서다.
지난 17일 ‘삐삐 폭발 테러’를 시작으로 다음날 무전기(워키토키) 폭발 테러가 발생했고, 이후 수도 베이루트에 대규모 표적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레바논에서는 약 5일 만에 사망자가 최소 82명 발생했다고 현지 보건부는 집계했다.
헤즈볼라를 이끄는 고위 지휘관들도 20∼21일 연달아 살해됐다.
헤즈볼라 정예부대 라드완을 이끌며 사실상 조직 ‘2인자’로 꼽히던 이브라힘 아킬(61)을 포함해 고위 지휘관 16명이 양일간 이어진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헤즈볼라는 밝혔다.
아킬은 헤즈볼라 창립 멤버이자 라드완의 창설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진작에 아킬을 1983년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과 미군 해병대 막사에서 35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2건의 폭탄 테러 주동자로 지목했고, 지난해에는 그에게 최대 700만달러(약 93억5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헤즈볼라도 이에 맞서 이스라엘을 향해 밤새 1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이스라엘군은 22일 밝혔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