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화성 이주를 꿈꾸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년 안에 5대의 무인 우주선을 화성으로 쏘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머스크 CEO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2년 안에 5대의 무인 '스타십'(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화성으로 발사할 계획"이라며 "착륙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들이 모두 안전하게 착륙한다면 4년 후에는 유인 임무가 가능하다"며 "다만 문제가 발생하면 유인 탐사는 2년 더 연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화성으로 가는 것은 두 행성이 일렬로 정렬되는 2년 주기로만 가능해 난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머스크 CEO의 스페이스X 사업은 핵전쟁, 슈퍼바이러스 창궐, 인구 붕괴 등의 재앙으로 지구 문명이 파괴되기 전에 화성에 자족도시를 건설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4월 "무인 우주선 스타십이 5년 내 화성에 도달하고, 7년 안에 인류가 처음 화성에 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다.
지난 6월엔 4번째 시험비행 만에 지구 궤도를 누빈 후 귀환에 성공하면서 인류의 화성 이주가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머스크 CEO는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현재 내가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스타십 프로그램이 매년 산더미처럼 늘어나는 정부 관료주의에 의해 질식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캘리포니아 고속철도가 수년간 70억달러를 들였음에도 관료제 폐단으로 인해 사업이 진척되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을 질식시키고 있는 관료주의는 민주당 정부와 카멀라 정권에서 증대될 것이 확실하다"며 "이는 화성 계획과 인류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 CEO는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정부 전체의 재정·성과를 감사하고 개혁 권고안을 제시하는 위원회를 신설해 머스크 CEO를 수장 자리에 앉히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다.
최근 유세에서도 "내가 대통령 자리에 있을 때 인류가 화성에 도착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일론 머스크와 이야기해 로켓 우주선을 발사할 것"이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소개한 엑스 게시물에 "그래요(yes)!"라는 댓글을 달며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