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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경영난으로 경쟁 업체에 인수 제안을 받은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출시하며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세계 AI 칩 시장은 엔비디아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인텔이 AMD와 함께 후발주자로서 입지를 공략하는 모양새다.

인텔은 24일(현지시간) 자체 개발한 최신 AI 칩 '가우디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가우디3'를 공개한 지 5개월 만이다.
가우디3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수요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H100과 경쟁하는 AI 칩이다.
인텔은 지난 4월 공개 당시 가우디3가 H100보다 전력 효율이 두 배 이상 높고 AI 모델을 1.5배 더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인텔은 IBM이 클라우드에 가우디3를 사용하고 있는 사례를 전하며 AI 기술 접근을 위한 전반적인 서비스 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인텔 수석 부사장 겸 데이터 센터 및 AI 그룹(DCAI) 총괄인 저스틴 호타드는 성명에서 "AI에 대한 수요로 데이터 센터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AI 관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데이터센터의 기술적인 다양성이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가우디3와 함께 지난 6월 공개했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인 '제온6'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칩은 데이터센터에 탑재돼 AI 성능이 극대화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세서다.
인텔은 제온6가 강력한 성능의 버전으로, 이전 칩보다 두 배의 성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서버용 CPU 시장 점유율은 인텔이 여전히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후발 업체인 AMD가 맹추격하고 있다.

가우디3, 제온6 출시는 1970년대부터 반도체 왕국으로 군림했던 인텔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인텔은 1970년대 후반부터 50년 가까이 CPU 시장을 장악했으나 줄어드는 PC 수요 등으로 가속하는 경쟁 속에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계속 쪼그라들었고, AI 열풍에도 기민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은 이에 인력 감축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사 등 구조조정안을 내놓았고, 경쟁 업체인 퀄컴으로부터 인수 제안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은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3분기 실적 역시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난달 주가는 하루 26% 폭락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새로운 칩 출시로 이날 인텔 주가는 전장 대비 1.11% 오른 2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