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女화장실 쪽지… 백인 여성 공략
“당신이 해리스에게 투표했다는 것을 남편에게 알리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 대선에서 백인 여성이 승패를 가를 ‘스윙보터’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독려하는 손글씨 포스트잇이 경합주와 공화당 강세 지역 내 여성 화장실, 미용실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여성이 이용하는 시설에 투표가 비밀임을 상기시키는 포스트잇을 부착해 ‘히든 해리스’ 유권자를 자극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미국 위스콘신주 내 한 화장실에서 발견된 손글씨 포스트잇에 “당신의 (투표) 부스는 이 (화장실) 칸보다 더 사적인 공간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레딧 캡처 |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하는 풀뿌리 단체 ‘해리스·월즈를 지지하는 여성들’은 몇 달 전부터 이 같은 내용의 포스트잇을 붙이기 시작했다.
단체는 일부 기혼 여성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남편이 알아낼까 봐 걱정한다며 여성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정치인들도 여성 유권자를 설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셸 오바마 여사는 지난달 미시간주 캘러머주에서 “당신의 투표권은 파트너의 정치적 견해와 상관없는 사적인 문제”라며 여성 권리를 강조했다.
기혼 백인 여성을 공략한 30초짜리 광고도 등장했다.
할리우드 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내레이션으로 진행된 광고에는 남편과 투표소에 도착한 여성이 혼자 부스에 들어가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광고는 “아무도 여성 유권자의 투표 결과를 모를 것”이라며 소신껏 해리스 부통령에 투표하라고 독려한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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