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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안 표결을 앞두고 대의원들에게 반성의 뜻을 담은 서신을 보냈다.
지난달 29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임 회장 불신임 안건과 의협 비대위 구성안 등을 상정한 가운데, 상정안은 오는 10일 오후 임시대의원 총회에서 대의원 표결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임 회장은 6일 우편을 통해 의협 대의원들에게 “10일 회장 불신임 심판대에 오를 것에 앞서 착잡한 심경으로 서신을 올린다”며 “짚어주신 불신임안 상정 사유들을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를 붕괴시킬 악법들과 불합리한 정책들을 막아내려 분투했으나 역부족이었고 의대 증원 강행과 의료 농단 문제 해결에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했다”며 “자신의 미래를 희생하며 투쟁하고 있는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 아울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통과 조율의 노력이 미흡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
또 “의료 농단 사태 해결에 집중해야 할 위중한 상황에서 제 개인의 부적절하고 경솔한 언행들로 누를 끼친 점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회원들께서 모아주신 소중한 전공의 지원금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며“앞으로 어떠한 경우에도 의협회장의 위상과 품위에 어긋나는 언행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신적으로 일해주고 있는 42대 상임진과 함께 철저히 시스템을 통해 모든 회무를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 나가겠다.
대의원회, 시도의사회, 각 직역과 진료과의 복잡다단한 목소리들을 모두 수렴하여 균형 있게 조율하며 최적의 접점을 찾는 역할을 올바로 실행해 나가겠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자신을 향한 탄핵안에 대해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의협회장 탄핵 시도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부 분열과 혼란만 가중하고 권위를 손상하며 결과적으로 우리 스스로 무력화되고 말았다”며 “외부적으로나 우리 국민들이 보실 때도 의료계가 현 상황에 제대로 대응하긴커녕 자중지란에 빠져 국민건강은 나 몰라라 한다고 비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의원님들의 질책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통렬히 반성하여 새롭게 거듭나겠다”며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뽑아주신 회원들의 성원과 그 선택이 빛바래지 않도록, 초심을 되새기겠다”고 덧붙였다.
막말 논란 등으로 취임 반년 만에 탄핵 위기에 처한 임 회장은 지난달 30일 문자 메시지를 통해 한 차례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온라인에서 자신을 비방하는 글을 올린 지역 의사회 이사를 고소한 뒤 취하해주는 대가로 1억원을 요구해 논란이 불거진 일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논란이 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삭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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