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아보겠다" 한 마디에 러시아 내 유튜브 접속과 재생이 '정상화'됐다.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러시아의 모든 이동통신망에서 유튜브가 제한 없이 서비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여름부터 유튜브가 잘 접속되지 않고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후 러시아에서 유튜브를 보려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 모스크바 현지에서는 VPN 없이 유튜브에서 그간 재생되지 않았던 영상들이 재생됐다.
이같은 변화에 러시아 매체들은 지난 13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면담한 러시아 최대 영화 스튜디오 모스필름의 책임자 카렌 샤흐나조로프의 발언에 주목했다.
샤흐나조로프는 14일 국영방송 로시야1 인터뷰에서 자신이 푸틴 대통령에게 유튜브 제한 문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그곳(유튜브)에는 물론 나쁜 것들도 있지만 많은 사람이 우회해서 이용하고 있다"며 "많은 시민이 유튜브에서 영화를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내 말을 잘 들은 뒤 '내가 조사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는 유튜브의 '접속 불량'에 대해 "(유튜브의 모기업) 구글의 하드웨어 문제"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이 문제의 배후가 러시아 당국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러시아와 구글이 오랜 기간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다.
유튜브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러시아의 친정부 매체의 채널들을 차단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이 유튜브 속도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이 문제는 사람들의 의제 중 높은 순위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구글이 러시아법을 준수하지 않는 것이 유튜브 속도 문제와 연관 있다고 덧붙였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