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층, 신체활동 중요성 다시 한 번 상기
걷기 등 운동도 건강상 혜택 줄 수 있어
일상에서 운동량 조금씩 늘리는 실천이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첫걸음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40대가 매일 160분 이상 걸으면 기대수명이 최대 11년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 기사 특정내용과 무관. 서울관광재단 |
14일(현지시각)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호주 그리피스대학교 레너트 비어만 교수 연구팀은 40세 이상 중년의 신체활동과 수명 단축 간의 연관성을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이번 연구는 40세 이상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2003~2006년 미국 국민 건강·영양 조사에서 수집된 활동 추적 데이터를 활용했으며, 이를 2019년 미국 인구조사국 및 2017년 국립보건통계센터의 사망자 데이터와 결합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기대수명 예측 모델도 구축했다.
◆운동량과 기대수명의 관계
연구팀은 신체 활동량에 따라 참가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눴다.
매일 시속 4.8km의 보통 속도로 160분 이상 걷는 사람은 상위 25%인 A그룹, 하루 50분 정도 걷는 사람은 하위 25%인 B그룹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모든 40대가 A그룹 수준의 신체활동을 유지하면 평균 기대수명이 기존 78.6세에서 84세로 약 5.4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그룹과 같은 낮은 활동량의 사람들이 매일 160분씩 걷는 수준으로 활동량을 늘리면 기대수명이 무려 10.9년 연장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걷는 시간을 하루 1시간 늘릴 때마다 기대수명이 약 376분(6시간 16분)씩 증가하는 것과 같은 수치다.
 | |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
다만, 연구팀은 관찰 연구라는 점에서 운동과 수명 연장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신체활동을 장려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중요하다"며 "대중교통 확대, 걷기 좋은 환경 조성, 녹지 공간 개발 등은 신체활동을 증가시켜 건강한 기대수명을 늘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운동이 주는 혜택, 간단한 걷기부터 시작”
이번 연구는 중년층에서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걷기와 같은 비교적 간단한 운동도 큰 건강상의 혜택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상에서 운동량을 조금씩 늘리는 실천이 건강한 노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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