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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교통 개막'에 울먹인 오세훈 "관광객 줄지을 것"(종합)
더팩트 기사제공: 2024-11-25 17:18:02

한강버스 2척 진수식 개최…내달 한강 인도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남면 은성중공업 일원에서 개최된 한강버스 안전기원 진수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25일 오후 경남 사천시 사남면 은성중공업 일원에서 개최된 한강버스 안전기원 진수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축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내년 한강에서 새로운 수상교통 시대를 열 '한강버스'가 건조를 마치고 첫 모습을 드러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열린 진수식에서 "한강버스는 서울 대표 상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업 추진 과정을 돌아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시는 25일 오후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 인근에서 한강버스 2척 진수식을 개최했다.

지난해 3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영국 런던에서 템스강을 오가는 '리버버스'에 탑승한 뒤 한강에도 수상버스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선박 건조가 완료된 것이다.

이날 공개된 한강버스는 길이 35m·폭 9.5m, 150t급 선박으로 한강에서 속도감 있게 운항하면서도 항주파 영향은 적게 받을 수 있는 '쌍동선(두 개의 선체를 갑판 위에서 결합한 배)' 형태로 제작됐다. 선박 높이는 약 7.45m로 잠수교 하부를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도록 낮게 설계됐다.

선박 색상은 한강 고유의 색과 빛을 투영할 수 있는 '흰색' 기본 바탕에 한강의 반짝이는 윤슬과 시원한 물살을 연상케하는 '파란색'이 그러데이션(점점 짙어지거나 옅어지는 기법)으로 어우러지게 디자인됐다.

25일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 공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건조 중인 한강버스에 탑승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25일 경남 사천 은성중공업 공장을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건조 중인 한강버스에 탑승해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진수식에서 오세훈 시장은 "한강버스는 단순히 배 몇 척이 늘어나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에게 없던 서울 시민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하나 더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을 바라보며 모닝커피를 마시고, 베이글을 사들고 출근하는 경험, 가끔 창 밖의 한강을 바라보는 서울 시민들의 여유로운 출근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며 "출퇴근 시간이 아닌 시간에는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 씩 타려고 줄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 시장은 한강버스 사업 추진 과정을 회상하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한강버스를 통해 시민들에게는 대중교통을 제공해드리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서울만의 독특한 정취를 선물해드릴 수 있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면서도 "애써온 서울시 직원들과 박수받아야 할 미래한강본부를 비롯해 조용히 이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을 직원들, 정말 수고 많았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오 시장은 이어 "앞으로 열리게 될 '한강에서의 수상교통 시대가 드디어 개막이 되는구나' 하는 벅찬 감동을 자제할 수가 없다"며 "서울 시민들이 편안하게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반드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수식에 참석한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도 "그동안 한강이 있어도 서울 시민들은 제대로 이용 못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한강을 좀 더 가깝게 이용할 수 있는 서울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강버스는 해상시험과 시운전을 남겨둔 상태로 한강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내달 인도될 예정이다. 사진은 한강버스 102호(누리) 외관. /서울시
한강버스는 해상시험과 시운전을 남겨둔 상태로 한강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내달 인도될 예정이다. 사진은 한강버스 102호(누리) 외관. /서울시

축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은 새로운 생명이 탄생한다는 의미에서 진수선 절단식을 가졌다. 진수선을 자른 도끼는 한강버스 내부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어 오세훈 시장, 최호정 의장, 김선직 (주)한강버스 대표이사, 김정열 은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샴페인 병을 뱃머리에 부딪쳐 깨뜨리며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샴페인 브레이킹'을 함께했다.

진수식 이후 크레인에 묶여 있던 한강버스 102호는 바다로 내려와 수상 위에 떴다.

이날 공개된 한강버스는 한강에 도입되는 총 8척의 선박 중 먼저 건조 작업이 완료된 '101호(가람)'와 '102호(누리)' 등 2척이다. 현재 해상시험과 시운전을 남겨둔 상태로 한강에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검증을 거쳐 내달 인도될 예정이다. 가덕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나머지 선박 6척과 예비 선박 등 추가 선박 4척도 순차적으로 한강에 인도된다.

시는 한강 인도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선박·설비 검증, 인력 훈련, 항로 검증, 비상 대응 훈령 등 시범운항을 실시해 정식 운항 전까지 안전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한강버스가 도입되면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등 총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 그 외에는 30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상·하행 편도로 운항하게 된다.

한 번에 탑승 가능한 인원은 199명으로 평균속력은 17노트(시속 31.5㎞), 최대속력은 20노트(시속 37㎞)까지 낼 수 있다. 편도 요금은 3000원이며, 6만8000원짜리 기후동행카드로는 지하철과 버스, 따릉이뿐만 아니라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탑승이 가능하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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