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男, 시내버스 내에서 흡연 제지한 기사에 방뇨·폭행…경찰 수사중
버스회사 “흡연, 폭행에 방뇨라는 행위까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
지난 19일 오후 11시경 대전 서구 용문동을 운행 중이던 시내버스 안에서 50대 남성 A씨가 흡연을 제지하던 버스 기사에게 방뇨와 폭행을 가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에 입건됐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던 중 기사로부터 흡연을 멈추라는 당부를 여러 차례 받았다.
이에 불응한 A씨는 다시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고, 버스 기사가 112에 신고하자 운전석으로 다가가 항의하다 갑작스럽게 기사 얼굴을 향해 방뇨했다.
이어 저항하는 기사의 얼굴 부위를 주먹으로 가격하기까지 했다.
 | | 지난 19일 국내 한 시내버스에서 운전기사 몸에 방뇨를 하고 있는 승객. 연합뉴스(독자 제공) |
해당 사건은 내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기록됐다.
사건 당시 버스 안에는 여성 승객을 포함한 다수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스 기사는 이번 사건으로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눈 주위의 멍이 가라앉지 않아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버스회사 측은 "피해자는 평소 친절하고 모범적인 기사였다"며 "흡연, 폭행에 더해 방뇨라는 행위까지 벌어진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
경찰은 당시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해 조사를 진행했으며, 추가 범행 여부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관련 법 조항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은 최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시민들은 “버스 기사분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도 안 된다” “가해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했다.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이번 사건은 단순한 폭행을 넘어선 심각한 위법 행위로, 피해 기사뿐 아니라 승객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가해자에게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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