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3일 “특검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명씨는 창원지검에서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이날 자신의 기소가 임박하자 변호인을 통해 “저 명태균은 이번 검찰의 기소 행태를 보고 ‘특검만이 나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같이 입장을 표명했다. |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뉴스1 | 명씨는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돈들이 강혜경(김영선 전 국회의원의 회계책임자), 김태열(미래한국연구소 등기상 대표), 미래한국연구소(명씨가 사실상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로 흘러갔고, 그 돈들이 그들의 사익을 위해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실소유주가 명태균이라는 증거를 단 1%로 제시하지 못했는데도 저를 기소해 공천 대가 뒷돈이나 받아먹는 잡범으로 만들어 꼬리 자르기에 들어갔다”고 성토했다. 명씨는 “다섯 살짜리 어린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러운 아버지는 될 수 없다는 결심에 이르렀다”며 “특검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창원지검은 이날 명씨와 김 전 의원 등 5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이어 지난 9월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윤 대통령과의 통화 등이 녹취된 자신의 휴대전화를 처남에게 숨기라고 시킨 혐의(증거은닉교사)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혹을 폭로한 강씨의 변호인단은 “이 사건은 기소로만 그쳐서는 안 될 사안으로, 본질은 명씨의 여론조사 및 여론조사 조직을 통한 선거?경선 조작”이라며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관여된 많은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따라야만 이 사건의 실체에 닿았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창원지검의 기소를 환영하지만 실체에 닿기 위해 검찰이 철저히 수사 및 기소하는지 여부를 끝까지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