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와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각각 5, 6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서울시는 출·퇴근길을 중심으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버스 집중배차 시간을 늘리는 등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시는 선제적으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황별 대책 수립을 마쳐 신속한 가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대책은 파업 기간별로 당일부터 7일 뒤까지 1단계, 그 이후인 2단계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 기간에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 코레일, 자치구, 버스조합 등은 24시간 연락 체계를 유지한다.
먼저 출퇴근 등 시민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체 교통수단을 투입한다. 철도노조 파업 개시 예고일인 5일 출근 시간대부터 시내버스는 343개 일반노선의 출·퇴근 집중배차 시간대를 평소보다 1시간씩 연장한다. 평소 출근 집중배차 시간 7~9시에서 파업 시에는 6~9시로 연장되고, 퇴근 시간에는 오후 5~7시에서 8시까지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버스가 약 6448회 증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람쥐 버스와 동행버스 운행 시간도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연장한다. 각각 40회, 28회 증회되는 셈이다. 마을버스나 택시 등에도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운행할 것을 독려했다.
특히 1~8호선 지하철은 파업 중에도 출근 시간대에 100% 정상 운행할 수 있도록 한다. 퇴근 시간대에는 2호선과 5~8호선은 100% 정상 운행 돼 총 운행률은 86%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9호선은 정상 운영을 위한 최소 인원을 모두 확보해 평시와 동일하게 정상 운행된다.
6일 철도공사, 지하철 노조 파업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지하철의 출근 시간대 운행률은 96.1%, 퇴근 시간대 운행률은 83.9%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철 2, 3, 4호선 비상 대기 열차 5대를 투입할 경우 퇴근 시간대 운행률은 더 높아진다. 또 동시 파업 시 미운행 중인 시내버스 예비·단축 차량도 174개 노선에 모두 투입돼 1615회 증회 운행한다.
시는 지하철 혼잡도, 안전 인력 배치에도 만전을 기한다. 평시의 80% 수준인 1만3000여명의 인력을 통해 지하철 수송 기능을 유지하고 직원 124명을 역사 지원 요원으로 배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업이 8일 이상 계속될 경우에도 출근 시간대는 100%, 퇴근 시간대는 86% 수준의 운행률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시민을 우선적으로 생각해 노사 간 합의가 조속하게 이뤄지길 바라며, 운행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