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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 군인보다 무서웠던 가짜뉴스 [현장메모]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04 19:10:00
‘계엄령 비상 선포’가 내려진 3일 밤, 영하의 칼바람을 뚫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으로 모여든 시민들의 시선이 하늘로 향했다.
UH-60 블랙호크 헬기 3대가 굉음을 내며 선회했다.
곧이어 야간 투시경을 착용하고 K-1 기관단총으로 무장한 군인들이 국회를 에워쌌다.

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에 시민들은 긴장했지만, 더 무서운 건 따로 있었다.
“지금 국회에서 누군가 죽었다고 합니다!” 셀카봉을 든 한 유튜버가 외치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가짜뉴스였음에도 순식간에 현장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다.
기관단총보다 더 위협적인 건 공포를 조장하는 허위·조작정보였다.

이예림 사회부 기자
현장에서 만난 유튜버 대부분은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
소속이 없어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된다는 유튜버도 있었다.
이런 그들에게 취재 윤리나 책임은 안중에도 없어 보였다.

시민 대부분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를 보고 자발적으로 국회를 찾았다.
그만큼 소셜미디어의 힘은 컸다.
하지만 이들 일부 유튜버는 진실 알리기가 아닌 조회 수 경쟁에만 골몰하고 있었다.
사실은 뒷전이었다.

편향된 시각으로 진실을 호도하기도 했다.
국가 비상사태라는 엄중한 순간, 일부 유튜버는 시민들의 불안만 부추길 뿐이었다.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한 순간일수록 ‘진실’은 중요하다.
무분별한 허위·조작정보는 공포심을 부추기고 혼란을 가중시킨다.
결국 시민의 힘을 약화시킬 뿐이다.

국회 앞에서 자행된 허위정보 유포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그 위험성은 결코 가볍지 않다.
이날만 해도 한순간의 거짓 정보가 인근에 모인 수백명의 시민을 동요시켰다.
비상시국에서 허위정보가 얼마나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작은 예다.

총을 들고 국회에 진입하려는 군인들 말고도 진실을 왜곡하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 국회 앞에 있었다.
계엄령은 해제됐지만,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다.
일부 세력은 이를 틈타 허위·조작정보로 여론을 호도하려 할 것이다.

사실과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질수록, 우리는 더욱 날카로운 시각으로 편향된 정보를 경계해야 한다.
모든 것이 뒤엉킨 혼돈 속에서 우리가 지켜내야 할 건 사실을 가려내는 힘이다.
이예림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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