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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00마리 이상 죽인다고?…아이슬란드 포경 허용에 NGO 반발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06 10:19:45

아이슬란드 정부가 동물복지 단체들의 반발에도 2029년까지 고래사냥을 허용하기로 했다.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아이슬란드 정부는 오는 2029년까지 포경을 허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매년 6월부터 9월까지인 고래잡이 허용 기간에 참고래 209마리, 밍크고래 217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정부는 밝혔다.
참고래는 대왕고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포유류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세계적인 멸종 위기종이다.
다만 정부는 노르웨이 수산청의 조언에 따라 허용 어획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업계에 어느 정도 예측 가능성을 보장하는 반면, 어획량은 제한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이슬란드는 그간 5년 단위로 고래잡이를 허용해 왔으며 마지막 허용 기간은 지난해 끝났다.
지난해 할당된 조업량은 총 209마리였으나 조업 기간이 3주로 줄어들면서 24마리만이 잡혔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의뢰한 조사 결과 고래잡이에 사용된 방법이 동물복지법 위반이라는 판정이 나오면서 두 달간 고래잡이가 중단됐다.


앞서 지난해 글로벌 국제동물보호 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의 루드 톰브록 이사 또한 성명에서 "고래는 이미 오염, 기후 변화, 어망 얽힘, 선박 충돌 등으로 바다에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잔인한 상업적 포경을 끝내는 것이 유일한 윤리적 결론"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정부 결정에 대해 환경과 동물복지 단체들도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아이슬란드 환경협회는 기후와 자연, 동물의 복지를 침해한 결정이라고 정부를 성토했다.
국제동물복지기금의 해양 보존 프로그램 책임자인 샤론 리버모어도 일부 부유한 포경업자들이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퇴진을 앞둔 정부가 논쟁적인 결정을 서둘러 내렸다고 비판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지난달 30일 조기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승리하면서 지난 7년간 이어진 녹색당과 독립당, 진보당의 연립정권 대신 사회민주당 주도의 정권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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