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재학생 10명이 사다리를 타고 학교 본관에 진입하려다가 고립돼 50여분 만에 귀가 조처됐다고 6일 머니투데이가 보도했다.

전날 저녁 8시쯤 서울 종암경찰서에는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동덕여대 캠퍼스 본관 3층 높이 구조물에 동덕여대 학생 10명이 올라가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학생 10명은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사다리를 타고 해당 구조물에 올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시 창문은 외부서 들어갈 수 없는 창문 형태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은 창문을 분해해 학생들이 건물 안으로 안전하게 들어오도록 했다.
학생들은 신고 접수 후 50여분 만에 내려왔고 추가 조사 없이 귀가 조처됐다.
이 과정에서 갈등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4일 긴급 공지를 통해 본관 점거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만을 느낀 일부 학생들은 계속해서 본관 점거를 시도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동덕여대는 이민주 비상대책위원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전면 철회하고 사과하라는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전날 총학생회는 본관 점거 해제 조건으로 ▲남녀공학 논의와 관련한 학교 측의 사과 ▲차기 총학생회와 공학 전환 문제 논의 ▲자발적 수업 거부에 나선 학생들의 출석 정상 처리 등을 제시했는데 이를 하루 만에 정면 반박한 것이다.
이후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학생들을 퇴거시켜달라는 취지의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제출했다.

이 위원장은 "대학 발전을 위한 논의는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면서 "교수, 직원, 동문들 역시 권리와 책임을 가진 학교의 구성원으로, 일부 학생들이 반대하니 무조건 논의를 철회하라는 주장은 억지이자 독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위법성에 대해 일말의 반성과 책임감 없는 총학생회의 태도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불법 행위로 인한 피해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수십억 원에 이르는 재산적 손해와 많은 구성원이 겪는 정신적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다만 수업 거부에 대한 출결 정상화 요구 관련해선 "협박과 종용에 의해 불가피하게 수업 거부에 동참한 학생들이 있다는 점은 참작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학교 측의 고소에 경찰은 동덕여대 총학생회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총학을 비롯한 일부 학생은 거액의 배상금을 떠안게 되는 건 물론 시위에 참여한 이들 전체가 불이익을 받을 거로 보인다.
김봉식 서울청장은 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동덕여대가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과 학생 등을 포함한 21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공동퇴거불응·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인적 사항이 특정된 인물은 19명, 성명불상자가 2명"이라고 밝혔다.
반면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총학생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대학 본부가 가처분 신청하겠다는 보도 이후 꾸준히 변호사와 소통하고 있다"면서 "법률적 대응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