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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집회에 참석한다는 시민들의 택시비를 받지 않은 택시 기사의 사연이 잇따라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7일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 A씨는 "기사님이 나 국회 앞에 내려주시고 2분 후에 결제 취소하셨다"며 택시비 결제 취소 명세를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A씨자 결제했던 택시비 2만 3500원이 전체 취소 처리돼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도 비슷한 일화를 공유했다.
그는 "택시 기사님이 여의도 간다니까 중간에 미터기 끄고 빨리 달려주셔서 막히는 와중에도 15분 일찍 도착했다"며 "내릴 때 마스크 몇 개 챙겨 주시면서 화이팅 하라고 해주셨다.
마음이 따뜻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저서 '천 개의 파랑' 등을 쓴 천선란 작가도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공유하며 비슷한 일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천 작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택시 타고 여의도 가는 중인데 택시 기사님도 조금 이따 여의도에 오신다기에 우리 LED 촛불을 나눠 드렸다"며 "그랬더니 (택시 기사님이) 택시비 안 받으시겠다고 미터기 끄셨다.
그러면서 '놀러 간다고 생각하고 가요. 나들이 가듯이' (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밝혔다.
이날 여의도 일대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며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고 국회 앞 도로 차량 통행 역시 전면 통제됐다.
그 때문인지 이외에도 택시를 이용하고 택시 기사와 있었던 일화를 공유하는 글이 잇따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택시가 하도 안 잡혀 (국회) 인근 상가를 목적지로 잡고 왔는데 기사 아저씨가 여의도 방향인 걸 보고 국회 가냐고 물으시더니 미터기 끄고 국회 앞까지 데려다주셨다.
내가 마지막 손님이고 본인도 가족과 함께 오신다고 했다.
또 "이렇게 시민들은 선량하다", "택시가 너무 안 잡혀 혹시 국회의사당 가시냐고 여쭤보니 한 택시 기사분이 안까지는 못 가고 거기 근처에서 내려주시겠다고 했다.
학생들만 보내서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택시 타고 국회 가는데 기사님이 '아저씨가 못 해주는 일 젊은이들이 대신해줘서 고맙다'며 택시비를 안 받겠다고 하시고 미터기를 끄셨다.
국회 도착하기 전에 눈물 날 것 같다"는 등의 인증 글이 이어졌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악은 뻔한데 선은 이렇게 다채롭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모두 같은 마음", "이게 진정한 국민의 힘"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7일 오후 4시30분 기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서 열린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으로는 10만명이 집결했다.
이날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대한 무기명 표결이 열린 가운데 여야 의원 195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의결정족수(200명)에 미달해 탄핵안은 '투표 불성립'으로 자동 폐기됐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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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