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서울 빌라 밀집지역. 연합뉴스 |
올해 서울의 주택 시장에서 빌라 월세 거래량이 늘고 전세 거래량이 감소했다.
9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월세 거래량은 6만619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만125건에 비해 10.1% 증가했다.
반면, 전세 거래량은 5만7604건으로 작년 동기(6만6408건) 대비 13.3% 감소하였다.
전세사기 여파와 대출금리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월세 거래량은 전세 거래량보다 14.9% 더 많아졌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보다 10.5% 더 많았던 것과 큰 대조를 이룬다.
전세 거래는 지난 8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1월부터 7월까지는 매달 5천에서 6천 건의 거래가 이루어져 월평균 5천850건에 달했으나, 8월에서 11월 사이에는 월평균 4천163건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3천49건으로 감소하며 저조한 거래량을 기록하였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여름이 지나면서 유주택자들에 대한 전세대출이 중단되고, 대출금리가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세 거래 감소와 월세 거래 증가의 배경에 대해 "올해는 전세보증금이 많이 올라 대출이 어려워지거나 금리가 상승하는 시점에서 보증금을 마련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 어쩔 수 없이 반전세나 월세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소장은 "기본적으로 전세사기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세금으로 아파트 외의 다른 주거 형태에 계약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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