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후보 낙천 뒤 돈 반환” 주장
尹과 마지막 연락 질문에 묵묵부답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이권에 개입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63)씨의 휴대전화 3대와 태블릿PC를 확보한 데 이어 불법자금 세탁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19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17일 전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강남구 법당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태블릿PC를 압수했다.
 | 영장심사 출석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체포된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1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이날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검은색 패딩 차림으로 출석한 전씨는 ‘정치자금을 왜 받았는지’, ‘대통령 부부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인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검찰은 전씨가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당내 경선에 출마한 후보자 등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씨는 ‘기도비’ 명목이었고 해당 후보자가 낙천한 뒤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전씨에게 돈을 건넨 의혹이 제기된 해당 정치인의 해명을 듣고자 전화했지만, 그의 휴대전화는 꺼져 있었다.
검찰은 전씨가 불법 자금을 코인으로 세탁했는지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스캠 코인(사기 가상화폐) ‘퀸비코인’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전씨와 관련한 수상한 자금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욘사마 코인’으로 불린 퀸비코인은 배우 배용준으로부터 투자받았다고 홍보됐다.
전씨는 2022년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고,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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