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피해 복구 비용 논란에…학교 측 “심각성 알리기 위한 추정치”
'피해 복구에 최대 54억 원.'
동덕여자대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로 인해 발생한 피해 복구 비용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학교 측은 시위로 인해 발생한 '래커칠'(스프레이 페인트) 등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대 54억 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이에 대해 학생들과 총학생회는 학교가 추정한 복구 비용이 과도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 뉴시스 |
26일 동덕여대 등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교가 피해 복구 비용을 부풀렸다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학교 측에 있다고 지적했다.
시위의 원인인 남녀공학 전환 계획이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에서 비롯된 만큼, 피해 복구 역시 학교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4일 한 청소업체가 동덕여대를 방문해 래커칠 제거 작업을 시연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해당 영상에서 업체는 약품을 도포한 뒤 스펀지로 닦아내는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이 방법으로 2차 작업까지 하면 약 90%의 래커칠이 쉽게 제거된다”고 밝혔다.
영상이 공개되자 “복구 비용으로 50억 원이 든다더니 이렇게 간단히 지워지는 것이냐”는 반응이 확산됐다.
학생 A씨는 “약품 하나로 이렇게 쉽게 지울 수 있는 걸 학교가 20억~50억 원이라는 금액을 거론하며 갈등을 키웠다”며 “학교에 큰 실망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 B씨 역시 “학교 측이 최소한의 청소업체 견적서조차 없이 과장된 금액을 발표했다”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해당 청소업체는 “시연은 기술적 가능성을 보여준 것일 뿐, 비용 문제와는 별개”라고 선을 그었다.
업체 관계자는 “사용한 약품은 특수 약품으로 일반 시중에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높은 편”이라며 “특히 동덕여대처럼 넓은 면적에서 래커칠 제거 작업을 진행할 경우 추가적인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덕여대 측은 “사전에 발표한 추정 비용은 학생들에게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고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한 목적이었다”며 “현재 시설팀이 정확한 견적을 산출 중”이라고 해명했다.
구체적인 복구 비용은 내년 1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학교 측은 또한 “피해를 유발한 책임자를 확인 후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작년 12월 경복궁 담장에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 복구 작업에는 약 1억 5000만 원이 소요된 바 있다.
당시 복구 비용에는 스팀 세척기·레이저 세척기 같은 전문 장비 대여비와 방진복, 작업화 등 소모품 비용, 전문가 인건비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54억 원이라는 추정치가 과도하다는 지적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으로 구체적인 복구 견적이 발표되면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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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54억?”…동덕여대 ‘래커칠 시위’ 복구비 도대체 얼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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