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의 기부 천사로 알려진 ‘붕어빵 아저씨’가 13년째 불우이웃을 위한 성금 수백만 원을 기탁해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 | '붕어빵 아저씨' 김남수씨. 연합뉴스(익산시 제공) |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 후문에서 붕어빵을 파는 김남수(66) 씨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하루 1만원 기부’를 실천해오고 있다.
김씨가 처음 기부를 결심한 것은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늘 베풀기를 좋아했던 어머니의 가르침 때문이다.
20여 년 전 한 사회복지시설에 기부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김씨는 “요즘 자영업자뿐 아니라 사업가, 기업 모두가 힘든 것 같다”면서 “제가 장사를 하는 원광대 인근 상가들도 40% 정도가 문을 닫은 거 같다.
저도 매출이 평소보다 3분의 1이 줄었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보다 조금 더 어려운 사람을 찾아 베푸는 선행이 하나둘 모이면 암울한 현 상황도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나눔 철학을 전했다.
붕어빵 장사를 하며 생활하는 김씨에게 365만원은 적은 돈이 아니다.
한때 레스토랑과 노래방 등을 운영하며 성공을 거뒀던 김씨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었다.
아내와 아이들까지 여섯 식구를 건사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그는 건설현장 노동자와 일용직 일을 하며 노점을 운영했다.
김씨는 차차 생활이 안정을 찾아가자 힘든 시절 도움을 받은 일을 잊지 않고, 이웃들에게 선행을 베풀기 시작했다.
꾸준한 그의 선행 덕에 지난 9월에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주관한 ‘제29회 자랑스러운 전북인대상’에서 나눔대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씨는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붕어빵을 파는 사람의 작은 선행이지만, 이 사랑의 씨앗이 꽃을 피워 모두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이웃을 돕는 일은 가장 큰 기쁨이다.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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