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팀(숭실대 한경도 교수)은 2009∼2012년 사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 8225명을 유산소운동 습관 변화에 따라 평균 4.9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 |
치료를 위해서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중재시술(PCI)을 실시하는데, 당뇨병 환자는 시술 후에도 재협착이 쉽게 발생하는 등 예후가 좋지 않다.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을 개선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운동이 중요하며, 현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 주당 중등도·고강도 유산소운동 150분 이상, 심혈관질환자는 주당 중등도 강도 유산소운동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운동 75분 이상이 권고된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대조군(운동X→운동X), 시작군(운동X→운동O), 중단군(운동O→운동X), 지속군(운동O→운동O)으로 구분해 성향점수 가중치(IPW) 모형을 적용해 연령·기저질환·약물 등의 변수를 보정했다.
이후 주요심혈관사건(MACE, 전체 사망, 심근경색, 재관류술, 심부전) 발생 위험을 비교한 결과, 유산소운동 지속군은 대조군 대비 위험이 22% 감소했다.
중단군과 시작군도 각각 12%, 1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도한 유산소운동은 효과 시 그 효과는 감소했다.
연구팀이 대사율과 에너지 소비로 측정한 운동 강도MET(Metabolic equivalents of task)와 운동시간을 분석한 결과 1000∼1499 MET-min에서 심혈관사건 위험이 가장 낮고, 1500 MET-min 이상부터 다시 증가하는 J-커브형 관계가 나타났다.
주당 ‘1500 MET-min 이상’은 1주일에 약 6시간 이상의 중등도 강도 운동(빠르게 걷기, 테니스 등), 혹은 약 3.5 시간 이상의 고강도 운동(달리기, 에어로빅, 등산 등)을 의미한다.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 환자의 운동 가이드라인을 1.5배∼2배 초과할 경우 유산소운동의 긍정적인 효과가 오히려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 |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한정규 교수, 숭실대 한경도 교수 |
한정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관상동맥시술을 받은 당뇨병 환자도 시술 후 꾸준한 운동으로 관상동맥질환 치료 성적을 개선할 수 있음을 대규모 인구 기반으로 처음 입증했다”며 “특히 시술 이후 유산소운동을 새롭게 시작한 환자나 운동을 하다가 시술 후 중단한 환자 역시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나, 유산소운동의 긍정적 효과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