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 구성 합의 이후 고공농성 해제"
"고공농성 해제가 간담회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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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탈시설 지원을 폐지하는 조례가 서울시의회에서 발의되면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전장연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서울특별시 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저지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전장연 |
[더팩트ㅣ송호영 기자] 천주교가 장애인의 탈시설 권리를 왜곡하고 있다며 서울 종로구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인 단체가 천주교 측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전국탈시설장애인연대(탈시설연대)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천주교 사복위)는 25일 오후 2시 탈시설 장애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구성을 위한 실무자 간담회'를 계획했다. 하지만 천주교 사복위의 불참으로 간담회는 열리지 않았다.
천주교 사복위 측은 활동가들이 고공농성을 멈추고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참석하지 않는 조건으로 간담회를 제안했다. 이에 전장연과 탈시설연대는 태스크포스 구성에 합의한 이후 종탑에서 철수하겠다며 맞섰다.
결국 전장연과 탈시설연대는 간담회 장소인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기다리다 1시간이 지난 오후 3시께 자리를 떠났다. 박경석 대표는 "우리는 언제나 대화 창구가 열려있고 천주교 측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천주교 사복위 관계자는 "애당초 고공농성 해제가 간담회 조건이었다"며 "회의 후에 고공농성을 해제하겠다는 것은 의견이 다르면 고공농성을 해제하지 않겠다는 뜻 아니냐"고 했다.
앞서 전장연과 탈시설연대는 "천주교가 전국 175개 장애인 거주시설을 운영하면서 탈시설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한다"며 지난 6일과 13일 천주교 사복위에 면담을 요청했다. 면담이 성사되지 않자 전장연과 탈시설연대 소속 활동가 3명은 지난 18일부터 혜화동성당 종탑에 올라가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hyson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