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부산=김동영기자] 키움이 방망이의 힘을 앞세워 롯데를 잡았다.
경기 후반 균형추를 한 방에 자신 쪽으로 당겼다.
주간 6경기에서 5승 1패다.
타선이 힘을 낸 부분이 눈에 띈다.
‘이상하게 잘 친다’는 말이 나온다.
되는 이유가 있다.
키움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송성문의 결승포, 이정후의 쐐기포 등을 통해 9-4의 완승을 거뒀다.
주말 3연전 2승 1패 위닝시리즈다.
장단 17안타를 퍼부었다.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안타. 선발전원안타도 쳤다.
전날에는 13점을 일궈냈다.
24일 롯데전에서 단 1점에 그치기는 했으나 주중에 삼성을 만나서는 4점-6점-6점을 내면서 스윕에 성공했다.
6경기 합계 39점. 경기당 평균 6.5점이다.
지난주 팀 득점 순위 3위다.
놀랍다면 놀라운 부분이다.
현재 키움은 이렇다 할 거포가 없다.
이정후가 13개로 리그 3위이기는 하지만, 이정후를 ‘홈런타자’라 하지는 않는다.
이정후 스스로도 “나는 홈런타자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이런 이정후가 팀 내 유일한 10홈런 타자다.
그나마 팀 내 2위가 야시엘 푸이그의 8홈런인데, 지금은 없다.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그 뒤를 송성문이 잇는다.
7홈런이다.
전체로 보면 팀 홈런 51개로 5위다.
팀 타율도 0.250으로 리그 전체 7위다.
아주 강한 공격력이라 하기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키움은 키움대로 전략을 잘 세우고 있다.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세팅했고, 타자들이 이를 잘 이행하고 있다.
26일 롯데전 결승포의 주인공 송성문은 경기 후 “내가 4번, (김)혜성이가 5번으로 나갔다.
사실 둘 다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셈이다.
지금 푸이그가 없어서 더 그렇다.
그래도 부담은 없다.
앞에서 (김)준완이 형과 (김)휘집이가 찬스를 만들어준다.
(이)정후도 있다.
나는 그냥 찬스를 이어주는 역할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키움 김혜성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전에서 3회말 안타를 때리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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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차피 홈런이라는 것이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 목적이 장타도 아니다.
혜성이도 마찬가지다.
홈런과 타점을 기대하는 것보다는, 단타를 통해 연결하는 쪽을 팀에서 더 기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5일과 26일 롯데와 경기에서 김준완과 김휘집이 테이블 세터를 이뤘고, 이정후-송성문-김혜성이 중심타선을 구축했다.
계속 4번을 쳤던 김혜성이 5번으로 내려왔고, 송성문이 4번으로 갔다.
홍 감독은 “4번이 아니라 네 번째 타자라 생각한다.
김혜성은 다섯 번째 타자다.
잘 치는 순서로 넣었다”며 웃었다.
결국 이것이 통했다.
의외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송성문 쪽에서 대포가 터졌다.
타선 배치 성공이다.
이정후는 이정후대로 9회 쐐기 홈런을 폭발시켰다.
1번 김준완이 2안타를, 2번 김휘집이 1안타를 쳤다.
앞에서 나가고, 뒤에 이정후-송성문이 있다.
김혜성도 버틴다.
그렇다고 하위 타선이 약한 것도 아니다.
6번 김수환이 2안타, 7번 이지영이 3안타를 쳤다.
8번 이용규-9번 박준태도 1안타씩. 여기저기서 터진다.
이 정도로 해주면 굳이 장타가 아니어도 충분하다.
마운드가 강력하다.
팀 평균자책점 3.33으로 당당히 1위. 투수들이 막아주니 타선도 상대적으로 가볍게 임할 수 있다.
즉, ‘반드시 홈런 한 방으로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다.
차곡차곡 연결만 해주면 누가 해결해도 한다.
송성문은 “우리 투수들이 워낙 잘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찬스가 온다.
장타보다는 따박따박 안타를 쳐서 1~2점씩 뽑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홈런이 나오면 좋다.
그러나 우리 팀에는 이어줄 수 있는 타자가 많다.
팀도 2등을 유지하고 있다.
더 위로 올라가겠다.
매 경기 이기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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