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속시즌 100이닝 돌파한 KIA 양현종 4이닝 6실점 시즌 최악투[SS 광주in]

KIA 양현종이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광주=장강훈기자] KIA 양현종(34)이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역대 12번째 9연속시즌 세 자릿수 이닝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웃지 못했다.
KIA는 믿었던 에이스 양현종이 무너져 8연패를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
양현종은 6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4회까지 77개를 던지며 홈런 한 개를 포함해 7안타 6실점했다.
모든 구종이 맞아나가자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KT 타선을 압도하지도, 억제할 수도 없는 말그대로 최악의 하루였다.
1회초는 삼진 한 개를 포함해 3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그러나 KIA의 1회말 공격이 길어졌고, 무사 1,2루, 1사 2,3루, 2사 만루 등 잇단 기회에서 나성범 최형우 등 베테랑 타자들이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에 실패했다.
선취점을 뽑아내지 못한 상태로 2회초 수비에 나선 양현종은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중간 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황재균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박병호에게는 슬라이더, 황재균에게는 빠른 공을 던지다 각각 안타를 내줬다.
KT 타선은 양현종의 구위를 고려해 반박자 빠른 스윙으로 일관했는데, 경기 초반에는 우익수에서 좌익수 쪽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운도 따랐다.

KIA 양현종(왼쪽)이 6일 광주 KT전에서 더그아웃 앞에서 캐치볼하고 있다.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3회초 조용호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좌익선상 2루타가 됐고, 1사 1, 3루에서 박병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한 점 더 내줬다.
이어 장성우에게 던진 시속 142㎞짜리 속구가 몸쪽 높은 곳으로 날아갔는데, 그대로 좌월 2점 홈런이 됐다.
장성우가 소위 원타이밍에 걷어 낸 타구가 바람을 타고 110m나 비행했다.
4-0으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사실상 승기를 내줬다.
양현종은 4회초에도 1사 후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배정대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6실점했다.
양현종이 5회 이전에 강판된 것은 5월13일 LG전에서 헤드샷 퇴장으로 2.2이닝을 소화한 게 유일했다.
미국 진출 전인 2020년 10월24일과 29일 삼성, 두산을 상대로 각각 7실점, 6실점으로 무너진 이후 618일 만에 6실점 경기를 했다.
5회 이전에 강판한 것은 2021년 7월16일 삼성전(3.1이닝 7실점) 이후 1년 여 만이다.
4회까지 투구를 마친 양현종은 역대 12번째 9연속시즌 100이닝 이상 돌파한 투수로 이름을 올렸지만, 고개를 들지 못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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