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직선타, 100% 운이야 환하게 웃은 켈리, 자신의 힘으로 만든 '11승' [SS 스타]

LG 켈리가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대구=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LG가 에이스 케이시 켈리(33)를 앞세워 삼성을 잡았다.
켈리는 다승왕을 향한 행보를 이어갔다.
7회에는 ‘슈퍼캐치’도 선보였다.
안타를 막아낸 미친 수비였다.
켈리 스스로도 웃었다.
켈리는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1승(1패)째다.
개인 8연승도 내달렸다.
LG는 이날 4-1의 승리를 거뒀다.
최고 시속 150㎞의 포심에 투심도 최고 시속 149㎞까지 나왔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춤을 췄고, 체인지업도 더했다.
구속이 빠르고, 제구가 좋았다.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1회는 살짝 주춤했다.
김현준에게 안타를 내줬고, 호세 피렐라를 땅볼 처리하는 사이 주자가 2루에 갔다.
여기서 오재일에게 적시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스코어 2-1이 됐다.
그러나 강민호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마쳤다.
이후 2회부터 6회까지는 완벽했다.
모두 삼자범퇴였다.
삼진만 7개를 만들었다.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떨어지는 날카로운 커브가 일품이었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던진 하이 패스트볼도 강렬했다.
헛스윙을 유도하기 충분한 구종들. 삼성 타자들이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
7회말에는 위기가 왔다.
피렐라, 강민호에게 안타를 내줬고, 김재성을 볼넷으로 보냈다.
1사 만루 위기. 여기서 최영진을 하이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했고, 김헌곤도 투수 직선타로 잡았다.
김헌곤의 타구는 자신의 머리 위로 날아오는 타구였다.
빠지면 적시타. 켈리가 펄쩍 뛰어 잡아냈다.
글러브 끝에 걸린 아이스크림콘 캐치였다.
그렇게 위기를 넘긴 켈리는 8회 마운드를 정우영에게 넘겼고, 9회 고우석이 올라와 막아내며 그대로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켈리는 “야구는 모든 상황이 빠르게 진행된다.
공이 오길래 그냥 뛰었다.
기술의 영역이 아니다.
그냥 운이다.
100% 운이었다.
잡는 순간 안도감이 들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선발투수로서 만루 위기에 처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나도 원치 않았다.
그래도 그 타구를 잡아냈고, 리드를 지켰다.
순간적으로 마음이 놓였고, 위기를 넘겼다는 마음에 미소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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