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동 감독의 기다림과 장점 극대화…임상협 이어 김승대도 살렸다

포항 김승대가 5일 성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김승대(31)도 살렸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 스틸러스는 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0라운드 성남FC와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2연승에 성공한 포항(승점 33)은 단독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무엇보다 김승대가 2경기 연속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김승대는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2골을 작성했다.
그의 별명 ‘라인 브레이커’처럼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이 점차 살아나는 모습이다.
여기엔 김 감독의 기다림과 선수의 장점 극대화라는 비결이 숨어 있다.
김승대의 주 포지션은 2선 중앙 공격수다.
제로톱 또는 섀도 스트라이커 구실을 그동안 맡아 왔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 김승대는 일단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되고 있다.
이날도 정재희 대신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임무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사실상 자리는 무의미했다.
빌드업 과정에서는 오른쪽에서 시작했지만, 위치에 국한되지 않았다.
사실상의 ‘프리롤’이다.
특히 본인이 잘하는 수비 뒷공간 움직임도 완벽하게 살아났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통해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2골 모두 순간적인 움직임과 침투로 만들어냈다.

김승대는 “포항으로 돌아왔을 때 핑계일 수도 있지만 선수의 몸이 아니었다.
감독님이 ‘포항에 온 지 얼마나 됐는데 몇 번을 쉬느냐’고 뭐라 하셨다”고 웃은 뒤 “기다려달라고 했다.
울산 현대전부터 다리가 예전 느낌이 난다.
스피드나 체력적으로는 많이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승대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1시간 반 동안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다시 살아나서 뿌듯하다.
능력이 있는 선수”라고 굳건함 믿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임상협의 부활을 도왔다.
임상협은 11골4도움으로 베스트11에도 선정됐다.
지난 2015시즌 이후 무려 6년 만에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해냈다.
임상협은 올 시즌에도 19경기에 나서 6골을 넣고 있다.

김 감독의 선수를 향한 믿음과 기다림 그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디테일한 전술까지 3박자 이뤄낸 결과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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