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못 뛰어도 동기부여 돼 송범근이 밝힌 '집중력'의 비결[SS현장]

송범근이 FC서울과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상암 | 강예진기자

[스포츠서울 | 상암=강예진기자] 송범근에게 대표팀은 원동력이자 자극제 그자체다.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 잡기가 쉽지 않지만 오히려 “동기부여가 된다”고 외친다.
서두르지 않고 단계를 밟는 중인 그는 ‘침착함’과 ‘집중력’으로 무장했다.
시즌 커리어 하이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송범근은 이번 시즌 클린시트 1위(7번)에 매겨졌다.
김동준(제주 유나이티드)과 공동 1위다.
그의 눈부신 선방은 지난 6일 FC서울과 하나원큐 2022 K리그1 원정 경기서 더욱 돋보였다.
전반 초반부터 시동을 걸었다.
문전 앞 조영욱의 터닝 슛을 선방한 데 이어 18분 조진호의 강력한 프리킥을 쳐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에도 이어졌다.
25분 조영욱의 슛을 또 한번 막아냈다.
경기 종료 직전 막판 서울의 맹공을 연이어 쳐내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은 “송범근의 선방이 빛나고 있다”며 “올해 특히 집중력이 높다.
작년, 재작년에는 실수가 있었지만 월드컵 욕심이 있어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앞으로도 잘 해줬으면 한다”고 송범근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제공 | 프로축구연맹

송범근이 느낀 올 시즌은 어떨까. 그는 “이번 시즌 유독 공이 많이 오는 듯하다.
여러 요인이 맞물려있다.
프로 5년 차고, 대표팀에 가서 훈련을 하다보니 많은 걸 깨닫고 느끼고 있다.
그덕에 자신감도 생겼다.
그런 부분들에서 여유로움이나 침착함을 느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대표팀’ 승선. 송범근에게도 마찬가지다.
연령별 대표팀을 차근차근 밟아온 그는 2018년 처음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 출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표팀에는 김승규, 조현우 등 내로라하는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 세 번째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했지만 그 속에서도 더한 자극을 받았다.
원동력이 된 셈이다.
송범근은 “대표팀에 가면 관중석에 앉아있을 때가 많았지만, 오히려 안주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동기부여가 됐다”며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엔트리에 들어, 경기에 나가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도전자 입장이다.
울산 현대 수문장 조현우와는 ‘현대가더비’로 팀 라이벌이기도 하지만, 같은 포지션에서도 경쟁 상대다.
대표팀 자리는 물론 리그 베스트 11은 항상 조현우에게 돌아갔다.
송범근은 “상은 ‘이 선수가 정말 받아 마땅하다’는 평가가 나올 때 받고 싶다.
이번에는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다 보면 상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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