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팀 타선 구위로 제압한 '슈퍼루키' 문동주 위기에도 꿋꿋했다[SS 스타]

한화 문동주가 지난 27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스포츠서울 | 대전=장강훈기자] 홈런도 맞고 실점도 했지만, 선두팀 타선을 상대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8개)기록을 수립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한화의 미래인 ‘슈퍼루키’ 문동주(19)가 자신의 안방에서 SSG의 우승 축포가 터지는 것을 저지했다.
문동주는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SSG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5회까지 80개를 던져 7안타(1홈런) 4실점(3자책)했다.
문동주가 한 경기 4실점한 것은 1군 데뷔전이던 5월10일 LG전, 5월26일과 6월9일 두산전에 이어 네 번째다.
“프로 선배님들은 실투를 놓치지 않아 언제든 홈런을 친다.
조심해야 한다”던 자신과 약속을 이날도 100% 지키지는 못했다.
그러나 타선이 1회에만 다섯 점을 뽑은데다 5-4로 추격당한 3회말 상대 실책에 편승해 한 점 더 달아났다.
5호말에도 박정현의 3루 강습 타구가 최정의 글러브를 스쳐 외야로 빠져나가 7-4로 점수 차를 벌렸다.
6월9일 두산을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른 이래 3연속경기 패전투수의 멍에를 쓴 문동주는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학수고대하던 데뷔 승을 따낼 기회를 잡았다.

한화 신예 문동주가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1회초 위기를 넘긴 게 역투의 발판이 됐다.
1회초 시작과 함께 상대 리드오프로 나선 오태곤에게 우전안타를 내준 문동주는 최지훈에게도 중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3루 위기에서 최주환을 상대했는데, 시속 155㎞짜리 바깥쪽 속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큰 산 하나를 넘은 문동주는 최정에게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또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한유섬을 2루땅볼로 처리해 실점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5-0 리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2회초에는 볼넷에 발목을 잡혔다.
선두타자 김강민을 볼넷으로, 박성한을 좌전안타로 내보낸 문동주는 김성현에게 마저 볼넷을 허용해 무사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재원이 배트를 거둬들이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묘한 장면이 연출됐고, 아웃카운트 두 개와 1점을 바꿨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가 지난 27일 대전 LG전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제공 | 한화 이글스.

정규시즌 우승에 사활을 건 SSG 타자들의 집중력에 3회에도 흔들렸다.
선두로 나선 최지훈에게 번트안타를 내준 문동주는 최주환에게 체인지업을 던지다 우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최정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유격수 박정현이 볼을 더듬는 실책을 범했다.
한유섬의 중전안타와 김강민의 3루땅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렸고 박성한에게 우월 2루타로 또 한 점 잃었다.
그러나 최준우를 3루땅볼, 대타로 나선 김민식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4, 5회는 삼진 4개를 곁들여 깔끔하게 막아냈고, 6회초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최고구속은 시속 157㎞까지 측정됐고, 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두루 섞었다.
구위 하나만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리는 1위팀 타선을 제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투구였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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