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SSG 박성한.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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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딱!’
경쾌한 파열음을 낸 타구가 좌익 선상부근으로 뻗어나갔다.
타이밍이 살짝 늦어, 왼쪽으로 완만하게 휘며 날아갔다.
좌익수가 열심히 달려 팔을 뻗었고, 타구는 글러브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타구가 날아가는 곳을 보며 뛰던 타자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진한 아쉬움에 한동안 하늘과 땅을 번갈아보며 포구 지점을 야속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우승 유격수’ 타이틀을 거머쥔 SSG 박성한(24)은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지만, 특별한 도전을 하고 있다.
2연속시즌 3할 유격수가 되는 것이 소박한(?) 개인 목표다.
지난해 135경기를 소화하며 123안타 타율 0.302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경기 수(138경기)와 안타(144개·이상 5일 현재) 부문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지난해보다 많은 실책을 했지만, 유격수 수비이닝 1위(1160이닝)의 반대급부로 볼 수 있다.
 | SSG 박성한이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5회초 김태연의 타구를 맞으며 볼을 놓쳤지만 1루에 바로 송구해 이닝을 마무리하자 박종훈, 최정 등 동료들이 위로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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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지표가 ‘성장했다’는 것을 알리고 있지만, 이왕이면 ‘3할 우승 유격수’가 되고 싶은 게 선수의 당연한 바람이다.
박성한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를 앞두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순위를 확정해 체력회복에 중점을 둬야 하는데, 끝까지 경기에 나서겠다는 얘기다.
궁금한 표정을 지었더니 “한 개 남았다”며 싱긋 웃었다.
경기 전 박성한의 타율은 0.299. 안타 한 개면 3할을 채울 수 있으니, 목표를 위해 출장을 감행하겠다는 의미였다.
삼성과 시즌 최종전에서 안타 하나를 만들어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도 있다.
물론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다.
박성한은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정정당당하게 3할 타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록 달성을 위해 편법을 쓰고 싶지 않다는 ‘우승 유격수’의 자존심이다.
 | SSG 박성한이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와의 경기 7회말 무사 KT 선발 벤자민을 상대로 3루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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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크게 신경 안쓴다”고 말했다.
끝까지 도전해보고, 달성에 실패하면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된다는 뜻이다.
대신 “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전부터 최종일까지 1위 유지) 우승팀 유격수라는 자부심은 강하다.
쉽게 얻을 수 없는 타이틀”이라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자부심에 걸맞는 플레이로 통합우승에 일조하고 싶다.
지금은 우승 감흥이 크지 않은데, 통합우승하면 진짜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쿨한 표정으로 경기에 나선 박성한은 매 타석이 절실해보였다.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끈질긴 카운트 싸움 끝에 만들어낸 타구가 두산 좌익수 김재환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을 때 머리를 감싸쥔 것도 절실함의 발현이다.
경기 후 박성한의 타율은 0.29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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