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김민성이 지난달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SSG 김택형을 상대로 역전 만루 홈런을 치고 기뻐하고 있다.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여러모로 큰 성과를 거둔 시즌이지만 끝내 해결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지독하게 따라다니는 외국인타자 잔혹사와 2루수 문제다.
8월까지만 해도 해답이 보이는 것 같았는데 다시 제자리다.
정규시즌 마지막 관전 포인트 또한 이 부분이 될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확정지으며 포스트시즌 준비 모드에 들어간 LG 얘기다.
많은 것을 이뤘다.
역대 구단 한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고 세 명의 타이틀 홀더를 배출했다.
지난 5일 기준 케이시 켈리가 16승으로 다승왕, 고우석이 41세이브로 구원왕, 정우영이 35홀드로 시상식 트로피를 예약했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오지환이 류지현 감독 이후 처음으로 LG 출신 황금장갑 유격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김윤식이 남부럽지 않은 젊은 선발투수로 올라섰다.
문보경은 1군 2년차 시즌에 정상급 3루수로 발돋음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문성주, 이민호, 이재원 등 젊은피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경기도 많다.
이정용, 이재원, 임준형, 송승기 등이 이듬해 1월 상무 입대를 계획한 가운데 이주형, 이상영, 구본혁 등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다.
그런데 유망주들을 바라봐도 당장 1군에서 활약할 2루수가 없다.
지난 8월 로벨 가르시아가 양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활약할 때까지만 해도 완벽에 가까운 라인업을 완성한 것 같았다.
하지만 현재 가르시아에게 당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LG 야수진에서 가장 필요한 자원은 우타자·2루수다.
그래서 스위치히터이자 2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가르시아의 부진이 뼈아프다.
결국 김민성 2루수 카드까지 뽑게 됐다.
김민성은 2015년 135타석 이후 2루수로서 가장 많은 11타석을 소화했다.
지난 5일까지 4연속경기 선발 출장했고 4경기 중 3경기는 2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피할 수 없는 시도다.
LG는 PO에서 키움을 만난다면 좌투수 에릭 요키시, KT를 만난다면 좌투수 웨스 벤자민과 마주한다.
KIA는 왼손 선발투수만 4명, NC는 구창모와 맷 더모디, 최성영이 있다.
박해민, 홍창기, 김현수, 오지환, 문보경으로 라인업 최소 5자리가 좌타자임을 고려했을 때 좌투수를 잡을 우타자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김광현, 모리만도, 오원석, 김택형 등의 좌투수와 마주한다.
김민성은 꾸준하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지난달 25일 문학 SSG전 만루포, 그리고 지난 5일 광주 KIA전 투런포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을 재현했다.
히어로즈 시절 김민성은 6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수준급 내야수였다.
볼카운트 싸움에 능하고 노림수가 뛰어난 만큼 배트 스피드만 따라오면 클러치히터가 될 수 있다.
김민성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곽빈을 비롯한 두산 투수들을 상대로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물론 쉽지않은 결정이다.
김민성의 주포지션은 2루가 아닌 3루다.
2루수로서 서건창이나 가르시아보다 수비범위가 좁다.
2루수는 상황에 따른 움직임도 워낙 많아 실수를 범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지금이 시험할 수 있는 마지막 찬스다.
가르시아는 3루수 혹은 유격수로 출장해 계속 타석에 서고, 김민성도 2루수로 나서 수비와 타격을 두루 소화한다.
 | | LG 류지현 감독.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
|
약 보름 후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PO 1차전. LG 라인업 2루수 자리에 누가 들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스포츠서울(www.sportsseoul.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