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양 KGC 문성곤이 16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캐롯과 경기에서 슛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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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안양=윤세호기자] 팀 역사를 바꾼 사령탑. 그 사령탑과 황금기를 이룬 선수들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안양 KGC와 고양 캐롯이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격돌했다.
그리고 승자는 제자들이었다.
전 사령탑과 긴 시간을 함께 하며 배운 단단한 수비를 앞세워 개막 2연승을 이뤘다.
KGC는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고양 캐롯과 경기에서 73-62로 승리했다.
오마리 스펠맨이 19점, 배병준과 박지훈이 각각 13점과 12점으로 활약했다.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김승기 감독과 KGC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김 감독은 KGC 지휘봉을 잡고 7시즌 동안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이뤘다.
2016~2017시즌에는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2020~2021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 신화를 이뤘다.
김 감독과 함께 강호로 자리매김한 KGC다.
하지만 동행은 지난 시즌까지였다.
챔프전에서 서울 SK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친 KGC와 김 감독은 이별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캐롯의 지휘봉을 잡았다.
KGC 1옵션 슈터로 활약한 전성현도 김 감독을 따라 캐롯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KGC는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고 전성현은 떠났으나 강한 전력을 유지한 만큼 다시 정상을 바라봤다.
이날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KGC는 우리와 다른 팀이다.
선수들이 크게 성장했고 잘 맞아 돌아가는 팀”이라며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참견하고 소리 지를 수밖에 없는 팀이다.
여전히 해야할 게 많다.
그래도 어느 팀이든 우리와 맞붙으면 우리가 절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시작은 훈훈했다.
KGC는 경기에 앞서 팀의 황금기를 만든 김승기 감독과 손규완 코치 등 코칭스태프, 그리고 전성현과 데이비드 사이먼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지난 시즌까지 공로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흥미로운 맞대결의 시작점이 찍혔다.
경기 내용은 인정사정없었다.
양팀 모두 1쿼터 초반에는 상대를 의식한듯 긴장했지만 긴장이 풀린 후에는 서로 뜨겁게 불을 뿜었다.
전성현은 KGC 특유의 빈틈 없고 거친 수비에 파울을 당한 후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KGC 오마리 스펠맨은 덩크슛 후 연속 3점슛으로 폭발했다.
이에 김 감독은 스펠맨에게 박수를 보내는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전반까지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던 KGC는 끝까지 캐롯의 추격을 저지했다.
김승기 감독이 늘 강조했던 강하고 적극적인 수비가 승부처에서 빛났다.
KGC는 전성현을 비롯한 캐롯 핵심 선수들을 철저히 묶었다.
한 발 빠르면서 정교한 로테이션으로 수비로 4쿼터 초반 두 자릿수 점수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리바운드에서도 KGC는 46-36으로 캐롯에 앞섰다.
전체적인 팀의 완성도에서 차이를 보인 KGC와 캐롯이었다.
이제 시작이다.
4쿼터 막바지 김승기 감독은 타임아웃을 부른 후 캐롯 선수들에게 “다음에는 꼭 이기게 해주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스승과 제자들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다섯 번이나 남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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