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7개 구단 대표 선수들의 재치가 빛났다.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가 18일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개최됐다.
선수들은 특별한 형식으로 새 시즌 각오를 밝혔다.
노래로 의지를 표현했다.
가장 먼저 KB손해보험 한성정이 싸이의 ‘챔피언’을 꼽았다.
그는 “말 그대로 챔피언이다.
소리 지르고 파이팅하면서 우승해보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신영석은 “노래 불러야 하나요?”라는 말로 심상치 않은 기세를 뽐냈다.
이어 “바로 부르면 될 것 같다.
홍보하는 건 아니지만 이번 시즌 내 응원가”라며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라고 가창했다.
프로듀스101의 ‘나야 나’였다.
그는 “주인공은 우리 한국전력이 됐으면 한다”며 “허수봉 기대하겠다”고 지명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현대캐피탈 허수봉은 Queen의 ‘We are the champions’를 골랐다.
그는 “우리 현대캐피탈이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한 차례 한숨을 쉬었다.
이내 “위~아더 챔피언~”을 불러 박수받았다.
다음은 대한항공 임동혁 차례. 트와이스의 ‘Cheer up’을 택했다.
그는 “무척 밝고 파이팅을 주제로 한 노래다.
이번 시즌도 파이팅해서 꼭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여자 노래라…치얼 업 베이베~”라고 수줍게 웃었다.
삼성화재 황경민은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을 선곡했다.
“잔잔한 노래를 좋아한다.
삼성화재가 예전엔 우승을 많이 하는 강팀이었는데 요즘엔 성적이 좋지 못해 팬분들에게 죄송하다”며 “새 시즌 좋은 성적으로 그 기억을 다시 한 번 걷게 해드리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래의 시작 부분인 ‘아직도’부터 불러달란 부탁에 “아직도~ 여기까지 하겠습니다”라고 해 웃음을 유발했다.
OK금융그룹 차지환은 에일리의 ‘보여줄게’를 뽑았다.
그는 “비시즌 변화를 준비했다.
완전히 달라진 OK금융그룹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노래의 후렴구인 “보여줄게 완전히”까지만 불렀다.
‘달라진 나’를 생략한 것에 대해 “제가 비염이 좀 심해서”라는 말을 덧붙였다.
마지막 순서는 우리카드 오재성. 강진의 ‘땡벌’을 선택했다.
그는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온 국민이 아는 트로트다.
코트에서 ‘땡벌’처럼 즐겁고 신나는 배구 보여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자신 있게 목소리까지 긁으며 “난 이제 지쳤어요 땡벌!”을 외쳤다.
사진=KOVO 제공 / 왼쪽부터 우리카드 오재성, 한국전력 신영석, OK금융그룹 차지환, 대한항공 임동혁, KB손해보험 한성정, 삼성화재 황경민, 현대캐피탈 허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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