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22일 개막전 시작 반년 간 대장정
현대건설, 우승 갈증 해소 나서
흥국, 김연경 품고 ‘다크호스’로
전통강자 GS도 ‘3강 체제’ 한축
‘학폭’ 이재영 접촉한 페퍼저축
“영입은 사과·반성 등 다음의 일”
여자배구는 국내 프로스포츠 중 최근 가장 많이 인기를 끌어올린 종목으로 손꼽힌다.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가 해외에서 맹활약하며 종목 전체에 대한 관심몰이를 해주는 가운데 국내리그에서 다양한 개성의 선수들이 활약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는 이런 인기몰이에 방점을 찍었다.
다만, 최근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하다.
김연경을 포함한 도쿄 4강 핵심이 빠져나간 뒤 새롭게 구성해 나선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이 연전연패한 영향이다.
이제 다시 뜨거운 경기력으로 팬들의 가슴을 들끓게 해야 한다.
22일 시작하는 2022∼2023 V리그 여자부가 이를 위한 무대다.
22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예정된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 흥국생명 김연경이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각오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개막을 앞둔 V리그 여자부에서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는 키워드는 두 가지, 바로 ‘현대건설’과 ‘김연경’이다.
현대건설은 앞선 2021∼2022시즌에 V리그 여자부 최다인 15연승과 역대 한 시즌 최다 승·최다 승점 등 수많은 대기록을 달성하며 리그를 ‘초토화’했던 팀이다.
그런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속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우승을 향한 갈증이 그대로 남았다.
팀 기둥인 센터 양효진과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 살림꾼 고예림, 황민경 등 주축들이 건재한 가운데 동기 부여까지 확실히 된 현대건설이 올 시즌 어떤 성과를 이룰지 관심이 몰릴 수밖에 없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오프시즌 대표선수 차출과 부상 등으로 순조롭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팀이 워낙 단단했기에 믿음을 가지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이 다크호스로 꼽힌다.
‘돌아온 배구 여제’ 김연경의 존재감 덕분이다.
두 시즌 전 V리그에 잠시 복귀해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그는 1년 공백 뒤 올 시즌 다시 친정팀에 돌아왔다.
좋은 컨디션을 바탕으로 소속팀 흥국생명의 성적은 물론 리그 전체 인기를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작년 중국 리그가 일찍 마무리돼 충분한 휴식기를 가졌고, 미국 전지훈련에서 체력과 기술 훈련을 해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후배 선수들도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
시즌이 많이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경쟁팀들도 “확실한 에이스가 왔다는 것이 크다”면서 김연경이 합류한 흥국생명을 경계했다.
여기에 탄탄함을 갖춘 전통 강자 GS칼텍스도 3강으로 손꼽힌다.
리그 전초전으로 지난 8월 열린 코보컵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던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코보컵의 좋은 결과 이후 일본 전지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마무리 점검 중이다.
준비는 잘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 V리그 여자부 7개 구단 감독들이 19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2∼2023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여자부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컵에 손을 얹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뉴시스 |
한편, 이날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창단 2년차 구단인 페퍼저축은행이 학교폭력 논란 속 V리그를 떠나 있는 전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영(전 흥국생명)과 접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관해 미디어데이를 앞두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접촉을 인정하면서도 “(영입은) 공개적인 사과와 반성 등 선행 조건이 갖춰진 다음의 일이다”라고 영입설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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