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에서도 ‘브라질 전설’ 펠레의 위엄을 느낄 수 있었다.
브라질 선수단에 펠레는 정신적 지주 그 자체였다.
브라질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한국과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꺾고 16강에 오르며 ‘알라얀의 기적’을 썼던 한국이 ‘도하의 기적’까지 꾀했으나 월드클래스 자원들이 즐비한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 선수단은 실력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 데 뭉친 인상을 남겼다.
경기 종료 휘슬 이후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브라질 선수단은 펠레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경기 전 브라질 팬들도 펠레와 관련한 대형 걸개를 들었는데 선수들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브라질을 월드컵에서 세 번이나 정상으로 이끈 펠레가 대장암 말기로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응원 세리머니를 펼친 것이다.
지난해 9월 대장암 판정을 받고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펠레는 시실 지난달 말부터 입원 생활을 이어왔었다.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펠레 가족들이 직접 “위독하지 않다”고 밝혔다.
항암치료가 진행 중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따른 호흡기 질환 탓에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큰 위기를 넘겼지만 여전히 투병 중인 만큼 브라질 선수단은 전설의 쾌유를 바라며 월드컵 토너먼트 첫 승 세리머니를 그와 함께 했다.
브라질에 레전드 펠레가 어떤 의미고 어떠한 존재인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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