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이 다른 길을 걷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7일(이하 한국시간) 귀국했다.
지난 6일 브라질에 패했지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을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란 대업으로 마치며 환대받았다.
마냥 웃을 수는 없다.
벤투 감독과의 동행이 끝났다.
대한축구협회는 빠르게 후임자를 물색할 계획이다.
언론을 통해 특정 인물이 나오긴 했지만 ‘라이벌’ 일본과 다른 행보다.
복수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일본은 일찌감치 차기 사령탑 후보군을 선정하고 작업에 착수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16강 진출을 해냈지만 그 이상까지 닿지 못하며 다음 그림을 그리고 있다.
현재 후보는 4명이다.
벨기에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마르셀로 비엘사, 전 독일 사령탑 요하임 뢰브 그리고 현 모리야스 감독까지다.
모두 이유 있는 후보군이다.
일본의 행보에 박수가 따르는 이유는 빠른 행보 때문이다.
월드컵이 끝나면 우승국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팀들이 감독을 교체한다.
명문 국가들의 경우 조금 늦게 움직여도 감독 후보군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축구 변방으로 취급받은 약소팀 아시아 국가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고 매력적인 제안을 해야 그나마 괜찮은 사령탑을 데려올 수 있다.
한국은 아직 후보군도 제대로 추리지 못했다.
행정력에서 뒤지고 있다.
‘월드컵 이전 기준’으로 벤투 감독 수준의 사령탑을 한국이 쉽게 영입하기는 어렵다.
일본처럼 언론으로 정보가 새지 않을 만큼 철통 보안 속에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보인 발자취를 곱씹어보면 그럴 가능성은 적다.
한국은 이미 기량에서 일본에 밀리고 있다.
최근 A대표팀은 물론 연령별 대표들이 줄줄이 일본에 패배하고 있다.
인프라는 한참 밀렸고 자국 축구에 대한 인식도 따라가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최상위 기구인 대한축구협회가 사상 두 번째 16강 진출에 힘입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하지만 빅스텝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런 지적이 무의미할 비장의 카드를 숨겨놨길 바랄 뿐이다.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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