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참 어렵다.
한 걸음 떼기가 힘들다.
프로농구 삼성이 긴 터널 속에서 헤매고 있다.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캐롯과의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서 65-68(20-14 17-24 17-12 11-18)로 패했다.
연패 숫자는 어느덧 13까지 늘어났다.
시즌 성적 10승26패. 9위 한국가스공사(13승22패)와의 거리는 3.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만약 올해도 최하위에 그친다면 지난 시즌(9승45패·10위)에 이어 2년 연속 순위표 맨 아래에 머무르게 된다.
암울한 분위기의 삼성이다.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승리를 거둔 기억은 12월 19일 현대모비스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팀 역대 최다 연패는 14연패로, 2011년 11월 13일 SK전부터 25일 LG전까지 연거푸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연패가 길어질수록 선수들은 더욱 강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을 터. 경기 전 은희석 감독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를 정도로 어수선하다.
연패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핵심 키워드는 조직력이었다.
최근 구성원 면면이 많이 달라졌다.
외인 2명을 모두 교체했다.
다랄 윌리스, 앤서니 모스 등이 새로 합류했다.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임동섭을 보내고 최승욱을 품기도 했다.
팀에 새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결단이었다.
다만, 시즌 중간 변화를 꾀하다 보니 손발을 맞출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이날도 15개의 턴오버를 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리바운드(43-38)에서 우위를 점하고도 경기를 리드하는 데 실패했다.
설상가상 확실한 해결사도 보이지 않는다.
이날 윌리스(15득점 11리바운드)를 비롯해 이호연(10득점), 이동엽(10득점)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에이스 이정현(6득점)은 체력적으로 힘겨워 보어느덧 13연패…삼성에겐 1승, 참 어렵다였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공격 패턴이 단조롭다보니 자꾸만 상대에게 읽혔다.
사실 이날 캐롯도 완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최다 점수 차로 앞섰던 것은 삼성(9점)이었지만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사진=고양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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